증권 종목·투자전략

"美부동산 '직구'도 대중화 시대 올 것"

'해외부동산 플랫폼' 빌드블록 정지원 대표

단순히 물건 중개 역할 그치지 않고

매매·임대·공사 등 전과정 관리

해외주식·암호화폐처럼 투자 가능

내년엔 최소 1,000억 자금 유치

홍콩 등 亞 지역으로 영역 넓힐것




정지원(왼쪽) 빌드블록 대표와 이지웅 최고운영책임자(COO) / 사진제공=빌드블록정지원(왼쪽) 빌드블록 대표와 이지웅 최고운영책임자(COO) / 사진제공=빌드블록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미국 주택가격지수◇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미국 주택가격지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 구글 등 주식이 좋은지도 몰랐고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는 것인지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죠. 하지만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대학생들이 등굣길에서도 해외 주식을 들여다보는 시대입니다. 부동산 투자도 곧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듯 미국 부동산 ‘직구’도 대중화될 것으로 봅니다.”



10여 년 전 해외 주식 투자는 고액 자산가들만 하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하지만 현재, ‘서학 개미’(해외주식 투자하는 개인)라는 신조어가 나오듯 해외주식은 대중화됐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 규모가 300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그렇다면 부동산도 향후 주식과 같이 해외 직구가 ‘대세’가 될 수 있을까.



해외 부동산 플랫폼 기업 빌드블록의 정지원 대표는 해외 부동산 투자의 대중화 단계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투자가 더 이상 낯설어지지 않은 시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 등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정보기술(IT) 기술의 발달로 일반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비교적 낮아진 데다 사모펀드 등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한몫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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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하듯 미국의 다양한 부동산에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빌드블록은 해외 부동산 투자 대중화 시장의 문을 직접 열기 위해 준비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건 전 세계의 공통 현상이다. 가령 미국의 경우 집값 동향을 나타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미국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올 연초 이후 지난 7월까지 13.17%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에 막대한 자금이 풀린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출생)가 30대로 접어들며 주택 구매 수요까지 붙으면서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론 부동산 고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반대되는 의견 역시 많다. 최근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 집값은 2022년 말까지 16% 더 오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이 시장 전망에 대해 의견은 팽팽하게 갈리지만 자산가들은 미국 부동산은 ‘달러 자산’이라는 데에 큰 매력을 느낀다. 추후 글로벌 시장이 충격을 받아도 달러가 일종의 방어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 대표는 “고객들에게 환 헤지(위험 회피) 상품을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미국, 달러에 투자한다고 답한다”며 “환율 변동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부동산 투자에 도움을 주는 업체들은 물론 지금까지 적지 않게 있어 왔다. 하지만 그 절차는 불투명한 경우가 많고 추후 잡음이 발생하는 사례들 또한 적지 않았다고 알려진다. 정 대표는 “정확한 정보도 없는 개인 투자자들이 알음알음 현지 브로커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더라도 소유권이 없는 걸 나중에 발견하는 등의 사례가 많았다”면서도 “많게는 수십억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재래적인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했다. 이에 ‘제대로 된 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빌드블록을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빌드블록은 단순 물건 중개 역할에만 그치진 않는다. 매매, 임대 및 시설 관리, 공사 등 부동산 투자의 전 과정에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정 대표는 “대부분 업체들의 역할은 부동산을 소개하고, 매입하는 데까지”라면서 “ 진정한 의미의 토탈 솔루션을 붙일 수 있는 건 아마 빌드블록이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불과 2년이 안되지만 성장은 가파른 모습이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약 300억 원의 고객 투자금액을 유치했고 내년에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도 관심을 보이는 양상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도 보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금 현재는 기존 투자자들이 겪었던 문제점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일반 대중들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구조나 채널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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