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에 1.6조 썼지만... 순익은 1조만 줄어 4.9조

이자마진 기업 대출이 효자 카드 IB 등 수수료 이익 늘고 비은행 계열사 성장세도 한몫 적극 배당으로 밸류업 시동
ELS 배상에 1.6조 썼지만 순익은 1조만 줄어 4.9조 이자마진 기업 대출이 효자 카드 IB 등 수수료 이익 늘고 비은행 계열사 성장세도 한몫 적극 배당으로 밸류업 시동 한동희 기자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농협) 가 올1분기5조원에못미치는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 비용으로 1조6000억 원가량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총1조원가량줄었다. 다만 ELS충당금 일회성 악재 규모에순이익 감소는 적은 편이어서 시장에서는 선방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마진과 기업대출이 실적을 방어한 효자노릇을 했다. 금융지주들은 올 1분기ELS손실 배상을 실적에 대거 반영하고도 견고한 실적을 낸 만큼 앞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해밸류업 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6일올1분기실적을발표한신한 하나 우리 농협금융과전날실적을내놓은KB금융등 5대금융지주의올1분기 총순이익은 4조 88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5조 8462억 원) 대비16.5%(9659억원) 감소했다. 지주별로는 신한금융이1조3215억 원으로가장많았고 KB(1조 491억 원), 하나(1조340억 원), 우리(8245억 원), 농협(6512억 원) 순이었다. 5대 금융의 이익이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홍콩 ELS 손실 배상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각 지주사의 이사회가 배상 계획을 확정하면대규모 충당부채로 반영돼 그만큼 순이익이 줄게 된다. 홍콩 ELS판매 잔액이7조 6695억 원으로 가장 많은 KB금융이 8620억 원을 ELS충당부채로인식하면서 순이익 감소 폭이 30.5%로 컸다. 충당부채가 3416억 원으로 두번째로 컸던 농협금융의 순이익 감소 폭은 31.5%에 달했다. 충당부채가 각각 2740억 원, 1799억 원이었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같은 기간4.8%, 6.2%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올해 전체에걸쳐 예상되는 배상비용을1분기에 거의 대부분 반영했다 며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 환산 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5대 금융지주의실적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과 민생 금융지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지주의 핵심 먹거리인 이자이익으로 비용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대출이 실적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금융 당국의 엄격한 가계부채관리 기조에 이자 마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업대출에서 활로를 찾은 것이다. 신한금융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159억 원으로전년동기 대비 9.4%증가했다. 은행권의 대표적인수익지표인순이자마진(NIM) 이상승세를 탄 점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5대 은행의 1분기NIM 은 전년동기대비 0.02~0.06%씩 올랐다. 올1분기 실적의 또 다른 특징은지난해와 달리 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카드, IB, 축적형 수수료 등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수수료 이익이 같은 기간 15.2%늘어난 5128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1분기 그룹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부분 기여도가 77%로전년(44%) 보다 큰 33%포인트나 뛰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비은행 부문기여도가 37.5%로 직전 분기보다 3.5%포인트 올랐다. 농협의 경우 농협은행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기여도는 40.3%까지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의 부진(0.9%감소) 을 비이자이익이 5.7%증가하며 만회했다. 금융지주들은올해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밸류업 기조에 시동을 다시 걸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1분기 주당배당금540원과 함께23분기중 3000억원 규모의자사주취득 및소각을 결의했다.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으로 취득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연초에 발표한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2분기내매입완료해전량소각할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배당금을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은 앞서 분기별 3000억 원씩 균등 배당 지급하고 향후 배당총액을 유지 또는 상향하는 내용의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연중 이뤄지기 때문에 주당배당금(DPS) 은 향후 분기마다 꾸준히 상승할 예정 이라며 안정적인 DPS상승을 통해 배당락 영향을 줄이고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주주 환원 가시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 라고말했다. <홍콩 H지수>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