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서는 것보단 그 자리 지키는 게 더 어렵죠"

사업 실패후 일본서 색종이 만나 16시간씩 6개월간 커리큘럼 개발 방송 9년, 매번 다른 아이템 선봬
정상 서는 것보단 그 자리 지키는 게 더 어렵죠 사업 실패후 일본서 색종이 만나 16시간씩 6개월간 커리큘럼 개발 방송 9년, 매번 다른 아이템 선봬 정혜진 기자 인생이 많은 걸 가져가도 반드시 색종이 한 장쯤은 남겨준다는 것을 우리 코딱지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 시절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74사진) 씨가 최근 에세이 코딱지 대장 김영만 을 펴냈다. 칠십대 중반의 나이에 전국 각지를다니며 왕성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 가지 코딱지들의 오해가 아쉬워 책을 쓰게 됐다. 저아저씨는그 시절에 서울예고도 나오고 색종이 접기를 하니까 금수저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애초에 달랐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위기속 발견한 색종이한 장에 매달린 시간 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예고에 입학을 한 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온 가족이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판자촌에서생활하며 수업료를 내지 못해 노심초사했다. 더 큰 시련은 삼십대에 찾아왔다. 대기업의 광고실에서 일하던 그는 돌연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했다. 도피의 일환으로 찾은곳이 일본에 있는 친구 집이었다. 그냥 있기가 눈치가 보여 하루는친구 아이의 하원을 도와주러 유치원에갔는데 아이들이 색종이를 접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종이를 쥐고 고사리손으로 만들어내는 학, 거북이 같은 것들에 마음을 뺏겼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색종이 자체는 찾아보기 힘들고 누런 신문지를 잘라놓은 정도였어요.종이 접기도 동서남북, 딱지, 치마저고리 등 어른들에게서 구전돼 온 것들이 전부였고요.그렇게 색종이가 서른 둘 그의 인생에나타났다. 그는 처음에는 기회라고 생각을 못 했다 며 다만 이게 나하고는어떻게 연관이 있을까 내가 하면 어떤방식이 될까 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일본어도 모르는 상태로 일본 서점에서 산종이접기 책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내 최금희씨는 딱일 년만 해보라고 용기를 줬다. 매일 방에 틀어박혀서 16시간씩 종이접기를 해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6개월꼬박 커리큘럼을 개발했지만강의할 곳이 없었다. 무료로 강의해드릴게요 수십여통의거절끝에단 한곳이응답했다. 나중에 전국의 유치원 선생님들이 모인 자리까지 강의는 커졌다.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KBSTV유치원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김 저자는 그때 스스로 원칙을 세운게 똑같은 건 절대 하지 말자였다 며어린이 친구들이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일년 전에 방송했더라도 똑같은 게나와서는 안됐다 고 말했다. 어떤 날은5개 중에 4개까지는 생각이났지만마지막한 개가 생각나지 않아녹화 불빛이 들어오기 직전까지 씨름을 하기도 했다. 2년이 지나자 우울증까지 왔다. 결국 시간과노력이 치유 역할을 했다. 지금도 종이조형 전문가라고 불리는게 제일 좋다. 정상의 자리에 섰지만 더이상 올라가는 대신 그 자리를 지키는게목표다. 정상에 있는 사람이 노력하면더 올라갈 수는 없어요. 정상에 올라가본 사람은 알아요. 그 자리에서 안주하는것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요.놓는 순간 도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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