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땐 연고지 최우선 근무..."관세청엔 주말부부가 없죠"

본인 의사 관계 없는 강제전출 손질 승진우대 등 파격 저출생 방안 돋보여
출산 육아 땐 연고지 최우선 근무 관세청엔 주말부부가 없죠 본인 의사 관계 없는 강제전출 손질 승진우대 등 파격 저출생 방안 돋보여 세종= 조윤진 기자 관세청은 최근 일 가정 양립을 최우선으로반영한 인사 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임신 출산육아 직원이 연고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최우선으로 배려하고 두 자녀 이상을 키우는 8급 이하 공무원의 승진을 우대하는 등 저출생극복 의 실행 방안이었다. 이에 임신 중이거나출산 후2년이 지나지 않은 직원, 어린 다자녀를 둔 직원, 신혼부부나 난임 치료를 받는 직원등은 부모와 가족이 없는 곳으로의 전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사 개편을 밀어붙인 이는 고광효 관세청장이었다. 고 청장은 비서실 직원이 지난해 사내 다른 직원과 결혼을 했는데 주말부부를한다고 말하더라 며 정책을 추진한 배경에대해 운을 뗐다. 이어곰곰이 이 가족에 대해생각해보니 순환근무를 하다 보면 아이를 낳고싶어도 낳을 수 없었을 것같았다 며 또 아이를 낳아도기르는 데있어 고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 말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관세청 직원은 한 세관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다른 세관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 때문에근무지와 거주지가 멀어지면 주말부부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진다. 고 청장은 적어도 관세청 직원만큼은 주말부부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인사 개편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수행비서와의 일상적대화를 통해 저출생 문제의 해결안을 내놓은셈이다. 관세청은 여성 비율이 상당해 해당 정책의혜택을 받은 직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관세청 소속 공무원 5578명 중 여성 비율은49%로 10년 전보다 17%포인트나 늘었다. 또직원의 59%는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두 자녀 이상을 기르는 비중은 39%수준이다. 고 청장은 관세청 공무원의 절반이 여성 직원인데앞으로 제도 변경을 통해 업무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세 업무 특성상 연고지에서장기근무를할 경우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세웠다. 고 청장은 같은 세관에서 계속 근무하더라도 기존 업무와관련이 없는 부서로배치하는 방법이 있다 며 유착우려가 컸던과거와달리 이제는 관리 감독 시스템 등이 철저하게마련돼 있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이라고설명했다. 고 청장의 이 같은 파격 인사 제도 개편 은저출생 대책을 책임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고 청장은 지난번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을 만났는데 관세청의개편안을 두고 칭찬의 말을 전했다 며 앞으로도 자녀를 양육하는 직원들이 유연근무 특별휴가 등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문화를 바꾸는 데 힘을 쏟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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