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전 154기...'무관' 배소현 웃었다

후반들어 버디 4개 9언더맹타 데뷔8년 차에 꿈같은 선물 받아 30대에도 매년 드라이버 거리 늘려 3위 박민지는 통산 최다상금 영예
153전 154기 무관 배소현 웃었다 후반들어 버디 4개 9언더맹타 데뷔8년 차에 꿈같은 선물 받아 30대에도 매년 드라이버 거리 늘려 3위 박민지는 통산 최다상금 영예 여주= 정문영 기자배소현이 26일 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뒤트로피를 들어 보이고있다.사진 제공=KLPGA 라운드 시작 전만 해도 무난한해피엔딩이 예상됐다. 그런데뚜껑을 열어보니 손에 땀을쥐게 하는 승부가 막판까지이어졌다. 단독 선두에서 공동 선두로, 그리고 2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8번 홀 그린에 땡그랑소리가 울려 퍼지자 트로피는 배소현(31프롬바이오) 의 품에 안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54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둔 것이다. 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 에서 열린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 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72타를 쳤다. 4개의 버디가 모두 후반에나온 만큼 뒷심으로 따낸 승리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의 배소현은 2위 박도영(6언더파) 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승에 골인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 6200만 원을받은 배소현은지난 시즌 30개대회에서 벌어 들인 상금(3억 1481만 원) 의 절반 이상을 한대회로 거머쥐었다. 2017년 데뷔한 배소현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듯하다. 해가 지날수록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늘기 때문이다. 2022년 243야드였던 거리는 매년 늘어나 올해 256야드로 이 부문 3위다. 과거에는 그냥 지나가는 스윙이었다면 최근에는 왼발에 체중을 실어주면서 공에야무지게 힘을전달한다. 더불어 탄도를높이는 변화를 주면서 캐리(착지 전까지) 거리가 5~10야드 증가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배소현은전반에 보기만 2개를 범했다. 이 사이앞 조 박도영이 경기 중반 연속 버디에샷 이글까지 터뜨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올라갔다. 패색이 짙어가던 배소현은 후반 시작과함께 10번, 11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잡고 박도영과 다시 선두 자리를 공유했다. 박도영은 13~16번홀 4연속 보기로 무너졌고 배소현은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16번 홀(파3) 6.5 m 버디도 대단했는데 17번 홀(파4) 에서 10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모두가 놀란 과감한 퍼트에 승부는 끝난 것과 다름없었다. 경기 후 배소현은 매년 드라이버 샷거리가 늘고 있다. 30대 선수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생애 첫 승을 했지만 아직 대회가많이 남아있다.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이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2019년 데뷔한 박도영은 11개 홀에서 7타를 줄이는 질주로 첫 우승을 바라봤으나 중반 이후갑작스러운 난조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박결, 황정미 등과 공동 3위로 마친박민지는 KLPGA 투어 통산 최다 상금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대회에서 상금4612만 5000원을 더한 그는 57억9778만 원으로 장하나(57억 7049만원) 를 제치고 통산 상금 1위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14위(1언더파) 에 자리했다. 이날 대회 최종 라운드에는 KLPGA투어 대표 강자들이 자리를비웠다. 평균타수 1위의 황유민은 올 시즌 첫 컷 탈락을 기록했고 윤이나는 2라운드 중 골반통증으로 기권했다. 박현경, 김수지, 김민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참가로 이 대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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