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T 등에 업힌 ‘플로’ 급성장…반년만 이용자 28% UP

반년새 이용자 177만명 돌파

음원시장 2위 '지니뮤직' 위협

SKT '5G 필수가입조건' 포함

일각선 '끼워팔기' 논란 제기도

1216A14 음원서비스 점유율 추이



SK텔레콤(017670)의 음원 서비스 ‘플로(FLO)’가 출시 반 년 만에 이용자 177만명(19.66%)을 돌파하며 2위 지니뮤직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업계에선 SKT의 전폭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하반기 중 플로 이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부 SKT 대리점에서 5G 가입자들에게 플로를 필수 가입조건으로 내걸면서 ‘끼워 팔기’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플로의 월 실사용자수(MAU)는 177만 3,863명(19.66%)으로 멜론과 지니뮤직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플로 출시 당시 MAU인 138만 405명(14.64%)과 비교했을 때 반년 만에 28% 급성장한 것이다.


SKT는 지난해 12월 계열회사인 SK테크엑스의 음원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플로’로 탈바꿈시켜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이용자 84만 6,363명으로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4위에 불과했던 뮤직메이트는 플로로 바뀌자마자 순식간에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시장 1위인 멜론 등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플로의 상승세는 더욱 두각을 보이고 있다. 멜론은 지난해 12월 419만 6,699명(47.2%)에서 올해 6월 398만 3,744명(44.36%)으로 실사용자 숫자가 5% 줄어들었다. 네이버뮤직과 벅스 역시 같은 기간 2~3%포인트씩 점유율이 하락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지난 5월 출시한 플로 데이터 무제한 월정액 부가서비스 ‘플로 앤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 모델들이 지난 5월 출시한 플로 데이터 무제한 월정액 부가서비스 ‘플로 앤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업계에선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플로가 하반기 중 실사용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지니뮤직의 2위 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월 기준 지니뮤직의 이용자는 228만 3,827명으로 25.76%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2만 2,843만명(23.81%)보다 1.9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플로의 성장은 SKT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통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가격 경쟁 부분에서 이점이 있다”며 “SKT 가입자를 대상으로 플로를 5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플로 앤 데이터’ 상품을 3개월 동안 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동통신 업계 1위인 SKT의 지배력을 음원 서비스 시장까지 끌고 들어 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5G 가입자를 유치할 때 플로와 지상파 3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푹(pooq)’까지 가입해야 30만원의 장려금을 판매점에 지급하는 정책도 일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푹은 SKT OTT인 ‘옥수수’와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47%의 통신 시장 지배력을 앞세우면 실질적으로 경쟁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음원 서비스 시장 생태계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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