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결국...여론에 굴복한 '조국 수호'

[조국 전격 사퇴]

曺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 완수"

文 "曺·尹 환상조합 꿈꿨는데...국민갈등 송구"

중도층 이반...文지지율 41.4%로 취임 후 최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수호’는 결국 여론을 이길 수 없었다. 두 달 넘게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조국 정국이 14일 조 장관의 전격적인 사퇴로 일단락됐다. 여권 내에서 지난주 말부터 ‘조국사퇴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다.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조국 사퇴’는 이날 오전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1.4%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론이 싸늘하게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7.9%(중앙일보), 32.4%(내일신문·한국리서치)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며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여권의 우려가 고조됐다. 청와대 내부의 여론조사 결과도 심상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이 결국 물러나면서 곧 임기 반환점을 맞는 문 대통령과 여권은 상처 난 민심을 붙잡고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날 두 번에 걸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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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의 사퇴는 전격적이었다. 오후2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조 장관은 전날 고위 당·정·청 회의 직후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당초 ‘11월 조국사퇴설’이 돌았으나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조 장관은 물러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8분 신속하게 조 장관 사표를 수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국론 분열을 야기한 현 상황을 사과하면서도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언론에도 성찰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결국 본인의 뜻을 접고 갈등 봉합에 나섰으나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전 수석의 사퇴는 사필귀정이자 국민의 승리”라면서 “조국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홍우·이현호·김인엽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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