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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노벨경제학상]"소외된 자 위해 평생 연구…개발경제학 얼굴 바꿔"

김태종교수·안상훈 소장이 본 뒤플로·바네르지

김태종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안상훈 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이론만으로는 특정 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에스테르 뒤플로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는 신약 개발에 쓰이던 실험기법을 공공정책 영역에 선도적으로 도입해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김태종(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네르지 교수와 뒤플로 교수를 “개발경제학의 얼굴을 바꿔놓은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특히 두 수상자가 ‘무작위대조군연구(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s)’ 등 약품 임상실험처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정책의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한 데 주목했다. 빈곤 문제를 둘러싸고 추상적 논쟁이 오갈 때 작은 규모라도 직접 실험을 해보며 성과를 차츰 쌓아나간 것이다. 김 교수는 “발상 자체는 간단하지만 경제학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예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두 수상자가 새로운 연구방식을 도입한 배경에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애정이 녹아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두 교수는 개발도상국 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고 강조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바네르지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안상훈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도 “뒤플로 교수와 바네르지 교수는 함께 ‘빈곤연구센터(Poverty Lab)’를 만드는 등 오래전부터 빈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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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 개발경제학 수업을 주로 했던 바네르지 교수는 뒤플로 교수를 발굴해 함께 빈곤 연구를 하며 경제학의 대가로 키워냈다. 안 소장은 뒤플로 교수가 대학 시절부터 이름난 수재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뒤플로 교수가 체구도 작고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외모라 처음에는 교수들 눈에 띄지 않았다”며 “세미나가 열릴 때면 경제학 석학들의 주장에 기죽지 않고 정확한 근거를 대며 맞받아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백주연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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