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ICT

[藥한 뉴스]증권·IB·VC 업계, 바이오 전공자 급구한다던데

신라젠, 헬릭스미스 잇따라 사고치며

바이오 업계 옥석가리기 시작됐는데 전문가는 부족

초기투자 진행할 VC들도 생명공학 전공자 찾아



증권, 투자은행(IB), 벤처캐피털(VC)에서 요즘 ‘급구’하는 전공이 있습니다. 경영, 경제학, 수학이 아닌 생물학인데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2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6개가 바이오 기업인 상황 속에서 정확한 가치판단을 위해 생물학, 생명공학 전공자를 찾는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초기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바이오 기업 경험을 가진 심사역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사실 부동산, 다른 기업들과 달리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은 전철역, 도로 등이 명확하게 보이고, 다른 기업들은 매출액, 연구개발비용 등을 통해 미래 가치를 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들은 현재 뚜렷한 매출이 없고, 오랜 기간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들어가야 하는 비용은 많습니다. 게다가 임상시험 정보들은 원문을 봐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를 악용하는 회사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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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증권사, IB, VC에서 바이오 기업에서 연구개발을 경험했던 인재들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위 바이오주 관련해서도 국내 증권사에서 나오는 보고서가 많지 않거든요. 증권사 관계자는 “2017년 이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몇몇 바이오업체들은 제대로 산정된 주가수익비율(PER)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목표 주가가 없는 경우도 많고요. 증권사들의 분석이 별로 없다보니 외국계 IB의 보고서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가 헬릭스미스에 대해 “‘엔젠시스’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혹평하며 목표주가를 75% 가까이 낮춰버리자 하루만에 주가가 15%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에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 벤처캐피털 심사역은 “바이오붐이 불 때는 사람만 보고 투자해도 어느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신라젠, 헬릭스미스, 코오롱생명과학이 잇따라 사고를 치는 것을 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초기 투자에서도 옥석을 가리기 위해 업체의 브리핑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생명공학을 전공하거나 바이오 기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아직 많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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