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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제8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 수상자 홍명보

"스포츠인도 사회공헌에 관심 가져야"

스카치위스키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임페리얼 등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05년부터 '마크 오브 리스펙트' 시상식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축구인 홍명보가 수상했다. 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생각하는 존경과 업적은 무엇일까?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하제헌기자 azzuru@hk.co.kr


올해는 축구인 홍명보였다.
홍명보는 체육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제정한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을 받았다.

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러시아로 출국하기 이틀 전 열린 시상식에서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인 홍명보는 그동안 한국 축구계를 이끌며 수많은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홍명보 장학재단'을 통해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섰습니다. 홍명보는 로얄 살루트가 전하려는 최고의 업적과 존경, 찬사를 보낼 수 있는 인물입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상금 5,000만 원 전액을 유소년 축구를 위해 기부하며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홍명보에게 준 '마크 오브 리스펙트' 역시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페르노리카는 위스키와 와인 등 주류를 판매하는 세계적인 회사다. 페르노리카는 술을 파는 것 못지않게 사회공헌활동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한국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홍명보에게 준 '마크 오브 리스펙트' 역시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페르노리카가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로얄살루트는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여왕에 대한 존경과 찬사의 표시였다. '존경과 찬사'라는 로얄살루트 브랜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페르노리카가 한국에서 시작한 것이 '마크 오브 리스펙트'다.

2005년부터 시작한 '마크 오브 리스펙트'는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그의 공로를 기리는 행사다. 상금 5,000만 원은 사회공헌 행사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수상자가 지정한 단체에 전액 기부된다. 영화감독 박찬욱을 시작으로 문화평론가 이어령 교수, 소설가 황석영, 지휘자 정명훈, 사진작가 김중만, 영화배우 안성기, 소설가 신경숙씨가 '마크 오브 리스펙트'를 수상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마크 오브 리스펙트'가 해외 저명한 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대표 문화예술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다음은 홍명보 전 감독과의 일문 일답이다.


'마크 오브 리스펙트'는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주어지는데, 당신이 이룬 최고의 업적은 무엇입니까?
런던올림픽에서 보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2012년도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올림픽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모처럼 축구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스키 로얄살루트는 '존경과 찬사'를 위해 만든 술입니다. 당신이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축구 선수 시절 존경했던 인물을 꼽자면 스승이신 임흥세 감독님입니다. 임흥세 감독님은 중학교 시절 은사시죠. 체격이 작았던 나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입니다. 지금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에 힘쓰고 계십니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홍명보 리더십'이 집중 조명 되었습니다. 팀을 이끌 때 특별한 철학이 있나요?
나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존중하면서 팀을 이끌어 왔습니다.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니죠. 선수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틀 안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기량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에 방해가 된다면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감독 입장에서 좋은 경기를 위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내가 경험한 선수들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은 국가대표 선수들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죠.


'홍명보 장학재단'을 설립해 유소년 축구 선수 후원 활동 중입니다. 장학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 선수들은 사회 공헌 활동이나 자선 사업에 대해 적극적입니다. 구단에서도 선수들에게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유합니다. 당시 우리나라 대부분의 구단은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지금은 국내 K리그 구단들도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재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입니까?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백혈병을 앓던 한 아이를 위해 자선 축구경기 첫해에 번 수익금을 전달했습니다. 그 아이는 완쾌되어 그 다음해 자선 축구경기의 시축자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가정 형편으로 인해 축구를 그만두려는 고등학교 축구 선수를 홍명보 장학생으로 선발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선수는 현재 당당히 K리거가 되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장학생 출신 몇몇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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