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 교육 통해 사회공헌 일자리 만든다

부자로 은퇴하기<br>‘은퇴자 일자리 만들기’ 기업 프로그램 ① KT

IT소외계층에게 IT나눔 활동을 펼쳐온 KT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은퇴자들을 위한 재능 나눔과 일자리 지원에 나섰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KT에서 30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이덕신(59) 씨. 이 씨는 요즘 서울 송파구의 잠일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꿈을 이루는 경제 이야기’라는 주제로 꿈나무 경제교실을 열고 있다. 이씨는 “은퇴 뒤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한다. 이 씨가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것은 KT에서 운영하는 은퇴자 일자리 만들기 프로그램 덕분이다.

KT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자를 위한 재능 나눔과 일자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4월부터 은퇴자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소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은퇴자들이 구직활동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OA 능력 등 IT교육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들을 찾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은퇴자들은 시소를 통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게 재능을 나눠줄 수 있다. 또 역량을 키워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강사가 되면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재능 나눔의 보람과 함께 소득창출 기회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사회공헌형 일자리란 금전적 보상은 적지만 자기만족과 성취감에 의미를 두는 봉사적 성격의 일자리로, 탄력적 참여시간과 활동비 지원을 통해 유휴노동력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KT는 온라인 카페(cafe.naver.com/sisonet)와 SNS(www.facebook.com/groups/sisonet)를 통해 은퇴자들의 참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7월 현재 이 카페에서 7,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3년간 총 10만 명의 은퇴자에게 IT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만 명에게 재능 나눔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는 은퇴자 2만 명에게 IT교육을, 2,000명에게 재능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며 IT역기능예방강사 100명 등 200명의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3년간 은퇴자 1,000명을 전문 강사로 양성해 사회공헌 일자리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전국 규모에서 은퇴자의 재능나눔 및 일자리 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적으로는 은퇴자 중심의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KT가 은퇴자의 재능 나눔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에는 ‘IT서포터즈’라는 재능기부 모임이 있다. IT서포터즈는 사회공헌 전담 직원 200명으로 구성된 봉사모임으로 7년째 IT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IT서포터즈는 장년층을 비롯한 IT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총 230만 명에게 26만 회의 IT교육을 진행하며 정보격차해소는 물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IT서포터즈는 지속적인 IT나눔 활동 속에서 많은 은퇴자들이 버리기 아까운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모습을 보았고, 사회 곳곳에 청소년 등 취약 계층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은퇴자들의 재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배경 아래 양쪽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재능 나눔터 ‘시소’ 가 탄생한 것이다.

시소를 기획하기 이전부터 은퇴자 여럿이 재능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간호사로 30년 근무한 경험을 살려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건강관리법에 대해 강의하는 안덕희(61) 씨,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아이들에게 파일럿의 꿈을 키워주는 정애남(71) 씨 등은 시소의 성공 가능성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KT는 그 외에도 ICT를 기반으로 나눔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7년까지 1,5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희망 일자리를 매년 1,800개 창출하고 100만 소외아동케어를 위한 희망 생태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KT와 관련된 800개의 은퇴자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매년 1,800개의 희망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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