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로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기

[WEALTH ADVISER] WAGER ON A FALLING EURO

유럽중앙은행이 유로화의 가치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럴 때 적절한 투자 전략을 알아보자.
By Janice Revell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화 가치 하락을 1년 이상 줄곧 예측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그 예상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2개월간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오히려 4% 상승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초 강력한 조치를 취한 지금, 유로화의 가치 하락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졌다. 미국 투자자들은 이 상황에서 비교적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유로화 가치 하락은 해외로 수출되는 유럽산 제품의 가격을 낮춰 수출업체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한 유럽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15%로 인하했으며 또 은행 역사상 최초로 예치금리를 -0.1%로 낮췄다. 은행이 시중에 자금을 대출하지 않고 ECB에 예치할 경우 돈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등 정반대의 정책 방향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가 종합된 결과가 달러대비 유로화의 약세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전략가 한스 리데커 Hans Redeker는 2015년 초까지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이 현재의 1.36달러에서 1.2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절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하는 것이다. 프로셰어스 단기 유로화 ETF(ProShares Short Euro ETF)는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날마다 이를 수익률에 100% 반영한다. 마켓벡터스 이중 단기 유로화 펀드(Market Vectors Double Short Euro)와 프로셰어스 초단기 유로화 펀드(ProShares UltraShort Euro)는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 이를 200% 반영한다. 유로화 가치가 1% 하락하면 두 펀드 모두 2%의 수익률을 얻는 구조다. 하지만 흔히 인버스나 레버리지 상품이라 불리는 이들 펀드는 단기 투자에만 적합하다. 매일 가치가 변동되는 특성 탓에 장기 수익률이 투자자의 예상을 크게 벗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월요일에 100달러를 프로셰어스 초단기 유로화 펀드에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화요일에 유로화가 2% 상승하면 펀드는 4%의 손실을 기록해 96달러가 남게 된다. 수요일에 유로화가 2% 하락한다면 월요일 투자 당시보다 유로화 가치가 약간 낮아지는 셈이지만, 여전히 원금을 다 회복하지는 못한다. 수요일에 96달러로 출발했기 때문에 4%의 수익을 기록해도 99.84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매일 이러한 과정을 겪고 이를 수십 번 반복한다면, 예상과 실제 수익률 간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유로화 하락에 장기 투자하고 싶다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에 연동된 ETF인 커런시셰어스 유로화 신탁 펀드(CurrencyShares Euro Trust·FXE)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이 FXE에는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FXE가 현재 주당 134달러에 거래 중이라면, 풋옵션을 구매해 2016년 1월 중 원하는 시점에 이 펀드를 134달러에 판매할 권리를 살 수 있다. 풋옵션 가격이 약 5달러이므로 본전이 되려면 향후 18개월간 FXE의 가치가 129달러로 떨어져야 한다. 만약 124달러까지 떨어진다면 투자 대비 두 배의 돈을 버는 셈이다. ECB가 함께하고 있으니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한 도박이다.

이 글의 필자 재니스 레벨 Janice Revell은 전직 보상전문 컨설턴트로 2000년부터 개인자산관리와 관련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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