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등산, 여름에는 수상스키, 가을에는 패러글라이딩, 겨울에는 스노보딩.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는 4계절이 놀이터다.
또한 이들은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멋진 모습을 촬영해 동호회나 SNS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놓고 자랑하기를 누구보다도 즐긴다. 때문에 진정한 마니아라면 머리나 팔, 다리, 헬멧, 자전거 핸들 등에 장착해 생생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촬영해주는 액션캠에 열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작고 가벼운 아웃도어 동반자
소니의 HDR-AZ1은 일반인용 액션캠이 갖춰야할 핵심만을 잘 간추린 제품이다. 일단 크기가 24.2×36×74㎜에 불과하다. 소니의 전문가용 모델인 HDR-AS100V와 비교해 65%나 다이어트를 했다. 또한 배터리와 메모리를 장착한 중량이 고작 63g이다. 덕분에 몸이나 헬멧에 부착해도 전혀 불편하거나 거치적거리지 않는다.
방수, 방진, 방충 기능이야 기본이다. IPX4 등급의 생활 방수기능에 힘입어 눈, 비 등 날씨의 제약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기본 제공되는 방수 케이스에 넣을 경우 방수 능력이 수심 5m로 확장돼 스쿠버다이빙 이외의 거의 모든 수중 스포츠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를 목욕시킬 때 욕조에서 사용해봤더니 기능이나 성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먼지나 흙이 묻으면 물수건으로 닦아주면 돼 관리도 쉬웠다. 나름 민감한 전자기기지만 보온병을 관리하는 정도의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충분했다.
덧붙여 HDR-AZ1는 방수 케이스 없이 영하 5℃까지 정상 작동되므로 한겨울 스키장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사용자 편의성 역시 만족스런 수준이다. 본체에 전원, 녹화·정지, 와이파이 버튼이 큼지막하게 배치돼 있어 눈으로 보지 않고도 제어가 용이했으며 버튼들의 반응도 확실했다. 물론 스마트폰 앱을 통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
액션캠은 숙명적으로 디카 촬영 시의 손떨림과는 비교도 안 될 극도의 흔들림을 극복하고 선명한 영상을 촬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HDR-AZ1은 일종의 손떨림 보정 기능인 ‘뉴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를 지원한다. 보정력이 기존의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 대비 2.5배에 달해 기대 이상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헬멧에 부착하고 산악자전거로 오프로드를 질주해 봤는데, 떨림은커녕 눈으로 보는 듯한 고품질의 영상이 녹화돼 있었다.
시야각도 발군이다. 스테디샷 모드를 켜면 최대 120도, 끄면 170도의 화각을 자랑하는 칼자이스 테사 렌즈 덕분이다. 또 엑스모어 R CMOS 이미지 센서에 힘입어 조명이 거의 없는 곳에서도 노이즈가 많이 생기지 않았으며,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해 거실의 TV로 촬영된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2개의 내장 스테레오 마이크가 풀 밟는 소리, 자전거 기어 변속 소리 등 작은 소리까지 놓치지 않아 생동감을 더해준다.
실시간 중계도 가능
HDR-AZ1는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초당 8프레임, 2초당 5프레임, 5초당 2프레임 등 입맛에 맞춰 연속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모션샷 LE’ 기능을 활용하면 스노보드 점프, 야구의 피칭과 스윙, 골프 퍼팅 등의 연속동작 이미지가 별도의 합성 없이 사진 1장에 담긴다.
특히 스마트폰과 테더링해 스트림 모드로 녹화할 경우 인터넷 방송 ‘유스트림(USTREAM)’을 통해 촬영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으며, SNS 계정과 연동시켜 지인들의 의견을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생방송의 묘미에 너무 빠져있으면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개연성이 높다. 데이터무제한 요금제가 아닐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체격에 이 모든 기능을 담다보니 배터리 수명은 짧다. 한 시간 남짓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 촬영 분량이 많으면 여분의 배터리를 구비하거나 외장형 충전팩을 이용하길 권한다.
[SPEC]
크기: 24.2×36×74㎜
중량: 63g (배터리, 메모리 포함)
이미지센서: 엑스모어 R CMOS (1,190만 화소)
렌즈: 칼자이스 테사 (F2.8)
화각: 120도/170도
이미지 프로세서: 비욘즈X
해상도: 1920×1080 (풀HD)
가격: 37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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