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외계인과의 접촉이 초래할 명암

Subjective Measures

외계 지적생명체를 탐사하는 국제 비영리기구 '세티(SETI)'의 활동 중 대부분은 단적으로 말해 가만히 앉아서 인류와 교신하려는 외계인의 소리(전파)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 2월 미국의 정책결정자들과 철학자, 미래학자, 천문학자가 모여 새로운 방식, 정확히 말해 외계인과 접촉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SETI의 능동형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일은 결코 간단치 않다. 지구에서 수백광년 떨어진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외계행성에서 탐지 가능한 강도의 신호를 보내려면 실로 엄청난 기술과 자원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존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운용에만 연간 200만 달러가 들어간다. 이보다 강력한 미래의 전파망원경은 훨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이 자명하다. 또한 우리가 보낸 신호가 누군가에게 전달될 때까지 수천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답장이 오는데도 그만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게다가 일부 천문학자들은 인간의 존재를 알아챈 외계문명이 지구를 공격해 자원을 약탈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조차 고도로 발전된 문명의 외계인들은 다른 행성을 지배해 식민지로 만들고자 하는 우주 유목민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SETI의 전 회장인 존 거츠 박사 역시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 "고작 그들과 대화하려는 마음 때문에 지구의 운명이 위험에 처하도록 하시겠습니까?"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가 사용하는 TV나 라디오의 전파가 우주로 새어나가고 있다. 신호강도는 미약하지만 이 전파는 지구에 생명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임에 틀림없다. 이와 관련 SETI의 전담변사인 아담 코비츠는 외계인과의 접촉을 포기할 경우 더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 생명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외계인이 친구일지, 적일지는 더욱 알 수 없죠. 다만 외계인들과 은하클럽을 구성해야만 인류의 장기적 생존권을 보장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외계인들은 지구온난화 방지책이나 핵융합을 실용화할 비책을 알 수도 있으니까요."


[외계인과 대화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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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 1나노초 동안이라도 태양보다 밝은 빛의 레이저를 쏘아 보내면 외계인들이 놓치지 않을 것이다.

2 인터넷 전체를 우주로 방송한다. 자료가 방대하므로 외계인도 해독이 가능할 것이다.

3 생명체의 거주가 가능한 행성을 향해 강력한 무선 비컨 신호를 발신한다.

4 전자기파에 정보를 실어 발신한다. 다만 외계인이 그 정보를 해독한다는 보장은 없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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