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SNS 시대에 배운 게 있다면, 직원들이 회사 관련 정보를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급기야 직원들이 회사에 도는 루머를 뒤탈 없이 나눌 수 있도록 만든 특별한 폐쇄형 온라인공간까지 등장했다. 익명으로 기업평가와 급여 자료를 수집하는 글래스도어Glassdoor의 경우 2,700만 명 이상이 자신의 회사 정보를 올렸다.
위스퍼Whisper 와 시크릿 Secret 같은 익명의 앱들도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앱들은 다양한 신생기업, 계약,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솔깃한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 당연히 기업에겐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연방노동법은 직원이 임금, 근로시간, 그리고 고용 조건 등의 내용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이를 간섭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기업은 자사에 대한 악의 적인 비난 글이 온라인에 올라올 때만 이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나온 새로운 서비스는 익명으로 회사 루머를 공유한다는 짜릿함을 포착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를 이용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메모에는 이미 아마존, 딜로이트, 델타 등 대략 1,000개 기업의 직원 1만 명이 가입했다. 메모 사용자들은 출근 정책과 실패한 프로젝트 등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있다. 한 펩시콜라 직원은 회사의 ( 형편없는) 기획, (왜곡된) 근로의식, 그리고 (억압적인) 경영진에 대해 글을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기업 인수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나는 허니웰에 인수되기 전까지 회사를 사랑했다. 내가 허니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무실과 급여뿐이다.”
라이언 얀센Ryan Janssen 최고 경영자의 말에 따르면, 메모의 목표는 루머, 보상체계, 혹은 기업 전략 문제 등 기업에 관한 온갖 종류의 유용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정보는 경영진만 모르고 나머지는 다 아는 것들이다. 누구든 자신의 상관들과 대립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얀센은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는 진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아니라, 그들이 그 진실을 모르고 있으며 해결할 의지도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메모는 올 2분기에 진화된 유료 앱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기능을 통하면 회사는 직원 심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댓글을 평가하고, 앱 상에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물론 만만치는 않은 일이다. 기업 입장에선 분명 언짢은 내용일 터이다. 그러나 얀센은 이런 식의 극단적인 투명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현명한 기업이라면 이에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투명한 기업으로 변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모든 것을 까발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항상 이런 식으로 전개되진 않았다. 글래스도어의 CEO 로버트 호먼Robert Hohman은 “2008년 회사가 처음 등장했을 땐 기업들이 반신반의하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가 생겼다. 그는 “우리는 더 투명한 세계에 살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대중이 기업 문화를 평가한다는 새로운 규범을 깨닫고 있다. (알라딘 마술 램프의) 지니를 다시 병에 담을 수 없듯이, 기업들은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글래스도어는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기업의 나쁜 점과 함께 좋은 점도 작성토록 함으로써 고의적인 기업 공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결과는? 대부분 호의적인 평가다.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지지율은 67%다. 평균적인 기업 선호도도 5점 만점에 3.2점이다.
일부 미래지향적인 기업들은 이미 직원 피드백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웹 개발 신생기업 스퀘어스페이스 Squarespace - 직원이 400명이 넘는다 - 는 구글의 조사 도구를 이용해 익명으로 직원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 파세트Kris Pas 직원관계책임자는 메모 같은 앱에 올라온 부정적인 피드백이 생산적이지 않을 수 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녀는 “제안된 해결책이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장으로 쓰일 뿐이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 조사업체 퀄트릭스Qualtrics의 CEO 라이언 스미스Ryan Smith는 실명으로 운영되는 자신들의 내부 피드백 시스템이 회사의 문제를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에 올라온 글들은 그렇게 놀라운 내용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개방된 세상에 살기 때문이다. 메모의 주요 목표 대상인 대기업들은 개방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직원들이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런 전통적인 대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만 표출 기본 기침서
분을 삭여라
너무 감정적이어서 냉정하게 생각할 수 없다?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라. 차분해질 때까지 심호흡을 하고, 걷고, 쉬어라.
직면하라
불만을 토로할 최고의 대상은 대개 기분을 상하게 만든 당사자다. 불편하다고? 그러나 가장 빠르게 불만을 해소할 방법은 직접 부딪치는 것이다.
변화하라
해결책이 있을 때만 불만을 제기하라. 그러면 좋은 관계를 잃지 않고, 존경을 얻을 것이다. - 스콧 올스터
유니콘의 시대
수십억 달러 가치의 신생기업들
지난 2월 포춘이 IT 산업의 ‘유니콘’- 비상장 기업으로서 벤처 캐피털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신생기업 - 에 관한 커버스토리를 소개한 후, 유니콘에 해당하는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신규 진입한 3개 신생기업을 소개한다.- 댄 프리맥
파페치
런던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업체로, 개인이 운영하는 패션가게들이 고급 의류를 판매하도록 돕고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잠재력은 무엇일까?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호세 네베스 Jose Neves는 자체 기술을 적용할 최고 시장으로 패션을 선택한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그는 20년 가까이 IT 업계에서 운영자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넥스트도어
이 비상장 SNS 업체는 이웃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CEO 니라브 톨리아 Nirav Tolia 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전체 지역 광고시장 가운데 일부를 장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5만 3,000명 이상의 이웃이 가입하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심플리비티
심플리비티는 IT 인프라 설치를 더 단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이 기업의 ‘초융합’ 하드웨어 제품은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데이터 전문 기업) EMC보다 더 쉽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약속한다. 2억 7,500만 달러 이상 자금을 유치한 건 분명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고마워요, 로봇박사
기계는 오랫동안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해왔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한 로봇들의 직업은 놀랄만큼 동정적이며 이타적이다. 바로 어르신 돌보미다. 고령화 위기에 직면한 일본은 도요타를 비롯해 20여개 기업에게 연구 개발비 중 절반 이상을 지원하며 헬스케어 도우미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노인용 로봇 시장이 2035년쯤 3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로버트 해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