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경영혁신을 위해 경쟁업체에서 능력있는 인물들을 대거 영입, 드림팀을 구성했다. 폴크스바겐의 인기모델 뉴비틀을 디자인한 제이 메이스와 BMW의 고급차량 부문을 정상에 올려놓은 볼프강 라이츨 등을 끌어들였다. 업계 최고의 실력자로 구성된 경영진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들은 포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포드는 또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회사 분위기를 혁신하기 위해 지역본부와 브랜드 사업부에 자율 경영권을 부여했다. 비용절감과 함께 중앙집중화된 의사결정 구조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 중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포드는 모든 직원들을 엔지니어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변신시키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한 차량 판매 합작회사인 「카포인트」에 투자,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사양의 차량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격적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포드는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를 인수했으며 일본의 마즈다 자동차에 대한 지분을 확대, 덩치를 키우고 있다. 다임러 벤츠의 크라이슬러 인수, 르노의 닛산 지분 인수 등과 함께 세계 자동차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은 경영실적의 개선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96년 미국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던 포드는 불과 2년만에 59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업계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 96년말이후 최근까지 13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S&P지수는 71% 올랐다.
포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지난 1월 51세의 나이에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자크 네이서 회장. 그는 사내에서 「면도날 잭」이라는 악명을 얻을 정도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31년전 포드의 호주법인에 입사한 네이서 회장은 주로 자동차 영업을 담당, 세계 각지의 소비자들과 대면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거대기업 포드를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