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사 마블스튜디오 역사상 최대의 프로젝트로 꼽히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전작(707만 명 동원)의 흥행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역대 외화 흥행 1순위인 '아바타(1,330만 명)'의 기록까지 깰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벤져스2'의 개봉 이틀 전인 21일 사전 예매 관객 수가 6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예매량을 자랑하던 '트랜스포머3(40만 장)'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1,7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1위의 영화 '명량(20만 장)'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 '인터스텔라(13만 장)'의 예매량과 비교해도 크게 웃돈다.
물론 '트랜스포머3(778만 명)'의 결과에서 보듯 관객의 기대가 꼭 흥행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콘텐츠 역시 관객의 기대를 충족해줄 만큼 뛰어나다면 기대치는 흥행으로 곧장 이어질 수밖에 없다.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어벤져스2'는 부풀 대로 부푼 기대를 충분히 메꿔줄 만한 그런 영화였다.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가 총출동,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영화는 2013년 개봉한 1편이 전 세계적으로 15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시리즈물이다. 속편 격인 이번 편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지구 평화 유지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려던 인공지능 '울트론'이 오히려 인류를 말살하려 하고, 어벤져스팀이 그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이 되려 인간을 공격한다는 이 오래된 SF적 상상력은 헐리우드의 최첨단 영상기술과 만나 빛을 발한다. 건물 하나 통째로 무너뜨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시종일관 펼쳐지는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과 시각적 볼거리는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더불어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헐크(마크 러팔로)의 '러브 라인'이라거나 헐크와 아이언맨의 대결 등 팬들을 설레게 할 장면들이 2시간 2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 동안 꽉꽉 담겼다.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16일간 진행된 국내 로케이션의 결과물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팬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다. 시간은 약 8분 정도로 길지 않지만, 서울은 제작진이 찾은 23개국의 촬영지 가운데서도 꽤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소로 등장한다. 울트론이 더 강해지려는 목적으로 찾는 닥터 헬렌 조(수현)의 유전공학 연구소가 위치한 것. 울트론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등이 한국을 찾아 강남 고층빌딩, 마포대교, 지하철 등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펼친다.
업계에서는 이미 여러 흥행 요소를 갖춘 어벤져스2를 가리켜 '예고된 1,000만 영화'라는 평을 내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팬층이 두터운 작품인데다 최근 흥행작이 별로 없는 등 대진운마저 좋다"며 "기대치로 보자면 무조건 1,000만 관객은 동원할 듯하고, 그저 얼마나 빨리 천만에 도달하느냐만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