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개 이상의 기업이 벤처펀드(창업투자조합+한국벤처투자조합)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게 될것으로 전망됐다.
벤처캐피탈협회는 3일 서울 서초동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벤처펀드 신규투자 규모는 1조8,100억원으로 지난해(1조6,393억원)보다 10% 증가하고 투자기업도 1,0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벤처펀드 신규결성은 지난해(2조3,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2조3,000억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말 기준 벤처펀드의 투자여력(약정기준)이 3조1,690억원에 달해 신규 조합 결성은 줄어드는 반면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103개 협회 회원사 전수조사 결과 풍부한 벤처 재원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의 벤처펀드 결성과 투자가 이뤄질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회수시장만 활성화된다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회사당 10개 기업에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지난해 901개 기업에 이어 올해는 1000곳 이상의 기업이 벤처펀드 투자를 받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활성화 조짐에도 벤처펀드의 공공자금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자 중 모태펀드, 연금, 공제회 등 공공자금 비중은 47.1%에 달했고 올해 역시 43.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일반 법인 비중은 올해도 15.7%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여전히 벤처펀드 시장은 공공부문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현재로선 일반 법인이나 외국인 출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협회는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코스닥 시장 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벤처 투자 활성화를 저해하는 국제회계기준(K-IFRS) 제도 손질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협회는 오는 12일 이 회장 후임으로 이용성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협회 수석부회장)를 신임 회장(제11대)으로 추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