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실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는 최근의 증시폭락을 이겨낼 힘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상하이주가지수 폭락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상하이 증시는 여전히 1년 전보다 80% 오른 상태"라며 "중국 경제는 그러한 시장의 변화를 견딜 만큼 충분히 탄력적이고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혼란이 시장의 미성숙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결과라며 "중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은 시장 참가자나 중국 당국에 의한 학습곡선(learning curve)이 그려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5,166.35으로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하기 시작해 28일 현재까지 30%가량 급락했다. 이후 시장은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가 폭락을 거듭하자 중국 당국은 대대적인 공매도 조사와 기업공개(IPO) 중단, 대주주의 주식매각 금지,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 지수 방어를 위해 잇따라 고강도 조치를 단행했다. 당국이 1,400여개에 달하는 상장사 거래를 중단시키며 한때 중국 증시에서 거래된 종목 수는 전체 상장사의 3% 수준인 93개까지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당국의 대대적인 개입조치와 관련해 시장질서를 왜곡하고 중국이 추진해온 자유화 조치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시장의 "무질서한 작용"을 회피하려 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라며 "이는 당국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IMF가 올해 말 공식 논의할 예정인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와 관련해 현 상황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IMF가 신경 쓰는 것은 중국의 개혁이행 여부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기를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IMF의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당시와 비교해 "금리 인상에 대한 준비 수준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