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8일 전국에서 일제히치러짐에 따라 수능 답안지는 수험생들의 손을 떠났다.`세공작업'으로 일컬어질 만큼 정확성이 요구되는 채점작업은 삼엄한 경비 속에연인원 2천5백여명이 동원돼 1개월간에 걸쳐 진행되며 그 결과는 오는 12월18일까지각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미 채점위원회를 구성, 전산 및 관리요원 52명과 보조요원 등 1백52명을 비상대기시켰고 채점장비인 주전산기 2대, OMR판독기 14대, 고성능 레이저프린터 3대의 작동 준비도 마친 상태.
또 보안을 위해 경찰관 12명과 자체 요원들에 의한 24시간 경비체제도 가동됐으며 전산실, OMR판독실 등 채점관련 시설에는 폐쇄회로(CC) TV 8대와 철제문, 이중잠금장치도 설치됐다.
답안지는 무장 호송차량의 호위속에 수도권 지역은 18일밤, 지방은 19일까지 평가원에 도착하게 되고 19일 오전 서울지역 답안지부터 채점에 들어간다.
답안지 총분량은 지원자 86만8천6백43명분(1명당 4장) 3백47만4천5백72장.
그러나 실제 채점은 문항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원자 수에 총문항수(2백30문항)를 곱한 1억9천9백78만7천8백90개가 채점대상이라는 게 평가원의설명이다.
지원자수가 줄어 채점 답안도 98학년도의 2억3백62만3천6백개에 비하면 약간 줄어든 셈.
물론 결시자 답안지도 채점, 0점 처리한다.
채점과정은 답안지 인수→답안지 개봉→답안지 판독→자료확인→성적처리.확인→성적통지표 출력의 순으로 진행된다.
우선 19일까지 답안지 인수가 끝나면 시험지구 순으로 답안지 개봉에 들어가 교시별 수험번호 순으로 2천장씩 답안지를 정리한 뒤 판독기실로 옮겨진다.
개봉에 소요되는 시간도 약 10일.
판독은 OMR 판독기 1대가 1시간에 평균 2천7백장씩 하루에 31만∼32만장을 읽어내려 가는데 판독기 정비기간을 감안해 12일 가량 걸린다.
이 과정에서 답안지의 수험번호 또는 문제지 유형 등을 잘못 기재한 것을 비롯,답안지에 엿이나 사탕이 묻은 것 등 기상천외한 `문제 답안지'를 골라낸다.
문제 답안지가 발견되면 판독기 작동을 멈추고 고사장에 보관된 문제지와 일일이 대조하며 재확인 작업을 벌이게 된다.
특히 이 자료처리 및 확인작업은 답안지 문항마다 기울이는 세심함과 정밀도를빗대 평가원 내에서는 `세공작업'으로 불리며 시간도 그만큼 오래 걸린다.
자료확인이 끝나면 답안지는 주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 채점이 이뤄지게 되는데 예년이면 하루만에 끝날 작업이지만 이번 수능시험에 표준점수제도가도입돼 이 점수까지 산출하려면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
채점이 끝난 뒤에는 누가분포표 등 각종 통계처리를 통해 채점내용을 최종 확인한 뒤 수험생당 1장씩의 성적표 출력작업에 들어간다.
성적통지표가 12월18일까지 수험생에게 전달되면 한달여에 걸친 고된 작업도 끝을 맺게 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수능 채점을 하면서 직원 1명이 순직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올해에도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