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에서는 특정 크레디트 섹터에서 수익을 좇기 위해 환매를 일삼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환매가 집단적으로 이뤄져 '런(Run)'으로 이어진다면 위험하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권펀드 환매 수수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채권 환매 수수료 부과와 관련해 재닛 옐런 의장이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밝힘에 따라 일단락됐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본드런'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채권을 환매하는 본드런은 시장 상황이 첫 번째 원인이겠지만 한 곳에만 집중 투자하는 투자자의 집단심리가 이를 더욱 부추긴다고 볼 수 있다. 이머징마켓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에 대한 변덕스러운 태도와 집단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2년 이머징마켓 뮤추얼펀드에 390억달러가 들어왔으나 다음 15개월 동안 대부분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오늘날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머징마켓·하이일드펀드 등 한 특정 섹터에만 투자할 경우 시장 흐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투자행태 또한 변덕스러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다른 군중과 거리를 두고 멀티섹터 투자를 통해 과열된 섹터를 피하고 대량환매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다른 투자자들과 반대로 접근하는 역발상 투자 또한 분산투자 방법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모멘텀에 영향을 받아 다 같이 움직일 때 역발상 투자를 통해 소수 투자자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투자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환매가 이뤄질 때 새로운 규제들은 월가 딜러들에게 채권매매 거래와 많은 크레디트 채권의 재고자산을 줄이도록 유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섹터에 집중 투자할 경우 단시간 내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이동하기 어려우므로 유동성 있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여행시 여행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가 귀중한 소지품과 돈을 한곳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씩 분산 보관해야 예상치 못하게 분실했을 때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투자에서도 이 기본적인 법칙은 적용 가능하다. 만약 예상한 대로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크레디트에 분산 투자한다면 빠르게 변하는 시장상황과 본드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