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CNN방송은 미국세포생물학회(ASCB:AMERICAN SOCIETY FOR CELL BIOLOGY) 연례 학술회의 발표 내용을 인용, 『비타민 A와 E는 결함이 발생한 세포나 암세포가 스스로 자살하는 신체의 자연적 메커니즘을 방해할 수 있다』며 『암환자가 항암치료중에 이런 비타민을 복용하면 항암치료를 오히려 망칠 수 있다』고 밝혔다.이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루돌프 샐거닉 박사는 『비타민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우리 몸에 얼마나 유익한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샐거닉 박사는 뇌종양을 앓고 있는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의 쥐들에게는 비타민 A·E를 섭취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비타민을 공급하지 않았다. 관찰결과 비타민 A·E가 들어있는 먹이를 섭취한 그룹의 쥐에 비해 두 비타민의 공급을 제한한 그룹의 쥐가 뇌종양이 17%나 줄어들었다.
또 두 비타민이 결핍된 쥐들은 종양속에서 스스로 소멸되는 암세포의 수가 비교그룹의 쥐들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대상을 유방암을 발생시킨 쥐들로 바꾸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샐거닉 박사는 『이 결과가 놀라울지는 모르지만 세포학적으로 따져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기(遊離基·FREE RADICAL)라는 혈액속의 유독성 산소는 결함이 있는 세포와 반응하여 이들을 죽게 만드는데, 비타민 A·E같은 항산화제(抗酸化劑·ANTIOXIDANT)가 유리기와 결합하면 이런 기능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샐거닉 박사는 『암환자들이 섭취한 비타민 A·E는 유리기의 기능을 저하시켜 암세포에는 오히려 득이 된다』고 밝히고 『결국 유리기를 억압하면 자연적인 세포소멸도 억압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국내 의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는 비타민 A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그동안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으나 비타민 A가 암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동석기자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