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 “조직의 목표 이탈하면 벌 피할 수 없어”
국내 최대 가스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15대 사장에 이승훈 전 서울대 명예교수가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하며 경영혁신을 위해 ‘신상필벌’을 강조해 대대적인 인사 태풍을 예고했다.
이승훈(사진) 가스공사 신임 사장은 2일 대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천연가스의 안정적·경제적 공급은 가스공사의 기본 사명”이라며 “가스공급의 안정·경제·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가스공사의 경영을 혁신하기 위해 강도 높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2015년 1·4분기 기준 330%에 이르고 있다”며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통한 비용절감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재무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인사개편도 예고했다. 전임 사장이 횡령 등 비리혐의에 연루돼 해임당하는 등 조직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사장은 “공사의 임직원이 분란 없이 합심하지 않으면 어느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며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실히 하고 조직의 목표에 기여 하는 사람은 상을, 이탈하는 사람은 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사의 목표를 해치고 품위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제재해) 건전한 조직 풍토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사장은 지난 2001년 옛 산업자원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을 맡아 ‘전력 공룡’으로 불리던 한국전력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자회사 5개를 분리해 전력공급 경쟁체제를 구축하는 정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전력 구조개혁 전도사’라는 명성에 걸맞은 경영 개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내부 구조적 비리문제부터 메스를 댈 전망이다. 장석효 전임 사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월 해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