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정부로부터 제값 받을 수 있을까」정보통신부 장관에 남궁석(南宮晳) 전 삼성SDS사장이 취임하자 정보기술(IT)업체들이 앞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공공 전산화사업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들의 기대는 평소 南宮장관이 「공정경쟁」과 「정당한 대가」를 자주 강조했기 때문. 그가 IT업계 1위 삼성SDS 사장으로 재직중 「덤핑 수주」의 피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다는 점도 업계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행정전산망용 PC 구매 등 정부 주도 전산화사업은 그동안 저가 입찰, 덤핑 수주 등 출혈경쟁이 워낙 심했다. 업체들의 자정 결의도 잦았으나 정부라는 높은 벽과 업체들간의 이해 차이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그러나 南宮장관이 정통부를 지휘하게 되면서 내년부터는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소망이다. 또 南宮장관이 그동안 「정보화의 전도사」로 알려질 만큼 정보화를 강조해 앞으로 공공사업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업체들은 하고 있다.
SI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할 때와 장관으로 있을 때는 처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막상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南宮장관이 불합리한 업계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는 적격 인물』이라고 기대했다.【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