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초반 승부처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5일 앞두고,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릭 샌토롬(사진) 전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해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는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교계 지도자 150명은 1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외곽 한 목장에서 모여 3차 투표에서 75%의 표를 얻은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 이 모임의 대변인인 토니 퍼킨스 ‘가족연구회’ 회장은 “보수를 잘 대변하며 경제 정책을 이끌고, 무엇보다 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유권자들의 60%가 스스로 “복음주의 기독교신자”라고 밝힐 정도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이어서, 이번 교계 지도자들의 지지선언은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롬니 전주지사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지지선언의 타이밍이 늦고, 과거에 비해 교계나 보수세력의 공화당내 영향력이 떨어져, 롬니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롬니는 압도적이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가 공개한 조사결과에 딸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롬니는 29%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지지율이 25%, 론 폴 하원의원 15%, 샌토럼 전 상원의원 14%의 순이었다.
CNN방송과 리서치업체인 ORC가 공동으로 전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롬니는 34%의 지지를 받아 2위 깅리치(18%), 론 폴(15%), 샌토럼(15%) 등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롬니는 깅리치와 28% 동률이었다. CNN방송의 여론조사 담당 키팅 홀랜드 국장은 “보수적 공화당원 사이에서 롬니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