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2013년 1월17일에 개봉되는 영화는 김지운의 액션영화 ‘라스트 스탠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하는 영화는 FBI로부터 도주하는 마약딜러 두목과 그의 졸개들을 맞아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한적한 미 멕시코 접경 마을의 나이 먹은 셰리프 이야기다.
김 감독은 최근 한 연예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통역을 통해 영화를 만들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신경을 바짝 세우는 바람에 오히려 한국어가 다른 배우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됐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3월1일에는 박찬욱의 심리공포 스릴러이자 가족 드라마인 ‘스토커’가 개봉된다. 기자는 지난달 ‘페이퍼보이’ 기자회견 때 ‘스토커’에 참여한 니콜 키드만을 만났는데 그 때 그는 박 감독에 대해 “절대적 장인으로 그와 일한 것은 정말 행운이다. 그는 영어는 못했지만 연기란 뉘앙스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시선과 아이디어로 교감할 수 있었다”며 “박 감독은 철저하고 주도면밀한 사람으로 매 장면과 단어 하나 그리고 매 뉘앙스가 전부 사전에 준비됐었다”고 치하했었다.
기자는 지난 2009년 LA에서 만났던 박감독이 “내가 죽기 전에 상업영화의 본향인 할리우드에서 단 한 편이라도 만들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다” 했는데 마침내 그의 꿈이 이뤄졌다.
이어 내년 후반기에 개봉될 봉준호의 ‘설국열차’(Snow Piercer)는 박찬욱이 제작에 참여하고 봉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을 쓴 영화. 기후 재앙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빙하대륙을 달리는 노아의 방주격인 열차 안에서의 생존투쟁을 그린 스릴러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송강호 등 국제 올스타 캐스트다. 스윈튼과 일부 배우는 봉 감독의 작품이어서 기꺼이 출연에 응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영화는 김기덕과 이창동과 홍상수 때문에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먼저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아직 한 번도 아카데미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한국 영화가 이들과 할리우드 데뷔 코리안 삼총사로 인해 수상 후보에 오르고 또 최종 영예를 거머쥐기를 기대해 봄직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