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한 지상파 UHD(초고해상도) TV 전송 기술이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규격인 ‘ATSC(미국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 3.0’ 잠정표준으로 채택됐다. 풍성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최근 UHD 얼라이언스(연합)를 결성한 데 이어 TV 전송을 위한 기술적 기반 마련에도 성공함으로써 ‘UHD 생태계 조성’에 대한 삼성전자의 꿈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주요 방송사업자 싱클레어(SBG)의 자회사인 원(ONE) 미디어와 공동으로 제안한 ‘북미 지상파 UHD 방송 물리계층 부트스트랩(Bootstrap) 규격’이 첫 ATSC 3.0 잠정표준(Candidate Standard)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부트스트랩은 방송 송출 타워로부터 나오는 전송 신호를 TV가 수신해 최초로 동기화하고, 원하는 방송 서비스를 탐색하는 기술이다.
ATSC 3.0 규격은 부트스트랩 규격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물리계층, 전송계측, 코덱 등 응용계측 규격이 추가로 잠정표준으로 승인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이들 5가지 잠정표준을 통합한 최종적인 표준규격이 제정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케이블 TV나 일부 유료방송은 UHD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지상파에서는 기술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영화사 20세기폭스 등과 UHD 얼라이언스를 발족한 것이 콘텐츠 확보 차원이라면 이번 표준규격 잠정 승인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UHD TV의 생태계 구축 시점을 앞당겨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