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새 여권 발급 일파만파

분쟁지역 자국 영토 표기에 인도도 같은 방식으로 맞불

중국의 새 여권에 대한 동남아 주변국의 반발이 인도로까지 번졌다. 중국이 국경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가 그려진 새 전자여권을 발급하자 인도도 같은 방식으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 이미 베트남ㆍ필리핀 등 주변국들은 중국의 새 여권이 일종의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국경분쟁 지역을 영토로 포함한 새 비자를 중국 국민들에게 발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인도 동북부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히말라야 지역인 아크사이친을 중국 영토로 그린 중국 여권의 지도는 심각한 주권침해이자 영토침범"이라며 "앞으로 중국인들에게 발급하는 비자에 모든 인도 영토를 표시한 지도를 새겨 넣어 발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번 새 여권 발급은 시브 샨카르 메논 인도 국가안보담당 고문이 양국 간 영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WP는 중국 정부의 대응 여부에 따라 양국 간 영토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인도가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가운데 9만㎢는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아크사이친 지역은 중국이 관할하고 있지만 인도는 3만8,000㎢를 자국 영토라며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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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은 지난 1962년 국경전쟁을 치른 후 군사적 대치상태를 유지하다 1996년에 이르러 총 연장 4,000여㎞에 달하는 접경지역에 실질통제선(LAC)를 설정한 뒤 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친 양자회담을 가졌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약 5개월 전부터 남중국해의 80% 이상을 자국 영토로 표시하고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난사제도ㆍ시사제도, 필리핀과의 분쟁지역인 황옌다오 등을 모두 중국령으로 표시하는 지도가 인쇄된 새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는 새 여권을 가진 중국인들의 입국심사가 지연되는 등 외교마찰이 속출하고 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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