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UMP 대표 경선에서 보수주의자로 사르코지를 멘토로 삼고 있는 장프랑수아 코페(사진) 사무총장이 당선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 5월 대선 이후 공석인 대표직을 대행해온 코페는 중도 성향의 프랑수아 피용을 50.03% 대 49.97%의 득표율로 눌렀다. 총 17만5,000표 중 단 98표 차이의 신승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좌파세력에 17년 만에 정권을 넘겨주며 UMP 내부의 공격을 받아온 사르코지계가 다시 대표직을 차지한 것은 올랑드 대통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반사효과 덕분이다. 9월 루이해리스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사르코지가 재임했으면 올랑드보다 더 잘했을 것 같다고 응답한 반면 올랑드가 더 잘했을 것이라는 답은 26%에 불과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사르코지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며 부활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UMP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3분의2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사르코지가 적임자라고 응답했다. 또한 최근 사르코지도 측근에게 "올랑드가 병든 경제를 되살리지 못할 경우 이를 치유해야 하는 의무는 내게 있다"고 밝혀 정계복귀 가능성을 타진했다.
UMP가 6개월 만에 수장을 결정하며 내부정리를 마무리 지음에 따라 올랑드 정권에 대한 공세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근 '취임 이후 6개월 지지도'가 36%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올랑드의 인기가 더 떨어져 그가 추진하는 개혁정책도 맥 없이 쓰러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