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49야드)는 코스가 길고 스코어에 인색하다. 지난해 이 대회 평균타수는 오버파인 71.209타로 집계됐다.
버디를 노리려면 3개인 파5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지난해 나흘 동안 파5홀에서 버디 6개와 이글 1개로 8타를 줄여 우승의 밑천으로 삼았다. 특히 1번홀은 503야드로 짧아 버디가 많이 나온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타수가 가장 낮은 홀 순위에서 1, 2위에 올랐다. 왓슨은 1번홀에서 첫날 이글을 잡았고 2~4라운드에서는 버디를 기록했다. 17번(590야드)보다는 11번홀(583야드)에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최경주(45·SK텔레콤)와 배상문(29), 노승열(24·나이키골프) 등이다. 배상문의 세계랭킹이 79위로 가장 높아 이들이 3월5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이나 4월 마스터스에 나가려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 한방'이 필요하다. 지난해 배상문과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12위에 올랐다. 배상문은 첫날 공동 2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경주와 배상문은 지난주 AT&T 페블비치내셔널 프로암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4주 연속 출전하는 노승열은 지난 3개 대회에서 한 차례 컷오프 등에 그친 침체를 벗어난다는 각오다.
하지만 치열한 우승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랭킹 25위 이내 선수 중 7명이 나선다. 2연패를 노리는 왓슨은 2주 전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을 포함해 최근 1년 동안 여덟 차례나 3위 이내에 입상하며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이미 1승씩을 올린 지미 워커, 빌 하스, 브랜트 스네데커(이상 미국)는 2승 고지 선점을 벼른다. '코카인 논란' 속에 6개월간의 공백에서 돌아온 더스틴 존슨(미국)도 지난주 페블비치 대회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조율했다. 여기에 신예 조던 스피스(미국), 올해 미국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세계 7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페블비치에서 최종일 우승 기회를 놓친 짐 퓨릭(미국) 등도 나온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WGC 캐딜락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중·하위권 선수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