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위안화 절하 한달… 불안한 금융시장

[앵커]

중국이 지난달 11일 위안화를 절하한 이후로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전 세계 금융시장은 그간 적잖은 충격에 빠졌었는데요.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되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한 지 한달이 됐습니다.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해 그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었죠?

[기자]

네. 지난달 11일 중국 정부는 달러 위안 환율을 6.2298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1.86%나 절하했는데요. 이후 추가 절하로 인해 사흘 간 위안화 절하폭은 4.66%에 달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큰 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선 이유는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자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는데요. 이로 인해 중국 증시는 18일 5.4% 폭락한 후 20일까지 4,500억원의 유동성이 투입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와 당국의 시장 철수설에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이후 24일에는 주가가 8.49% 하락해 8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200여개의 상장사가 거래정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25일에는 7.63% 하락해 상하이지수는 8개월 만에 3,000선이 붕괴됐습니다.

지난달 26일까지 닷새간 중국 증시는 23% 폭락한 것입니다.


세계 금융시장 또한 마찬가지로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보름 만에 8조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의 5.6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위안화 절하 이후 한 달간 시장정보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한 ‘국가대표지수’ 37개 중 그리스와 아르헨티나를 뺀 나머지 35개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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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스닥 지수는 한 달간 12.09% 급락해 4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위안화 평가 절하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가 세 번째 디플레이션 위기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보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과 같은 주요 기관들은 미국에 금리 인상 시점을 미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생긴 세계 금융시장의 동요와 함께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시장이 ‘자본 유출 공포’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한국 주식시장에 미친 파장도 만만치 않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위안화 절하 이후로 한달 간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한국의 코스닥지수 하락률과 부도 위험 상승 정도도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한 11일 이후 21거래일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41억7,333만 달러를 순매도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6억2,000만 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자 코스닥지수는 한 달간 12.09% 급락했습니다.

한국의 부도 위험 상승률 또한 아시아 신흥국 39개 가운데 5위로 진입했습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 가산금리는 한달 새 20.07% 급등했습니다. 신용부도스와프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금리가 붙습니다. 이 가산금리가 높아질수록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지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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