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올 추석에 판매하는 과일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4일 밝혔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인 탓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이 많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추석 무렵에는 과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올 추석이 빠른 만큼 '농사달력'인 음력 날짜도 작년보다 빨라 수확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과일 생육과 당도에 영향을 미치는 밤 기온이 낮아 과일 품질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1년에도 추석이 평년보다 빠른 9월12일이어서 과일값 급등이 우려됐지만 이마트는 산지 직거래를 통한 물량 확보로 전년과 비슷한 가격에 과일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올해 과일이 나무에서 성숙하는 시기가 3~10일까지 늘어나도록 물류센터에서 배송지로 직접 배달하는 사전예약 물량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했다. 일교차가 커 생육 환경이 좋은 고지대 사과의 출하 물량도 지난해 30% 수준에서 올해는 40∼50%까지 늘렸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은 "추석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30%가량을 과일이 차지하기 때문에 기후 변동 등에 대비해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해왔다"며 "태풍 등 기상 이변만 없다면 작년 수준의 가격과 품질의 과일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