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행복한 100세 시대] 미래 준비할 금융상품의 조건

연금상품·월지급식 펀드·ELS·랩 등 활용<br>정기적 현금 창출·세제혜택 땐 금상첨화


우리나라 보통사람들에게는 집 한 채가 평생 모은 재산의 전부이거나 혹은 자산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여러 기관의 통계치를 살펴봐도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가계자산의 70~80%는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고 새삼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최근의 사회적 변화와 인구구조적인 측면에서는 분명히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최근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노령화와 은퇴로 대변되는 인구구조의 빠른 변화다. 머지 않아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몇 %를 차지한다거나, 노령화의 속도가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거나, 100세시대가 머지않았다며 인구구조의 빠른 변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결국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라는 것은 그 만큼 그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미흡하다는 소리인데,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그런 걱정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은퇴는 했는데 돈이 나올 구석은 없고 먹고는 살아야 하고, 그런데 가진 것은 집 한 채가 겨우. 집 벽돌을 하나씩 빼서 밥을 해 먹을 수도 없고, 집 벽지를 뜯어 옷을 해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은 팔지 않는 한 돈을 구경할 수 없는 집을 담보로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집을 유동화한 일종의 금융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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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처럼 집을 활용해 현금을 융통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정말 낭패다. 그래서 100세시대는 은퇴 이후 장기간 현금창출이 가능하도록 알맞은 금융상품을 활용해 미리미리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100세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이런저런 조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서 집 얘기를 많이 했지만, 그 첫 번째 조건은 유동성이다. 집은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대표적 자산이다. 몇 분만에라도 돈을 찾을 수 있는 은행예금처럼 유동성이 높은 자산과 달리 집은 몇 달이 지나도 팔리지 않아서 돈을 구경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또 부동산은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부대비용이 발생해 현금화가 꽤나 어려운 상품이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의료비와 같이 즉시즉시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노년기를 대비하는 금융상품은 유동성이 필수적이다.

100세시대 금융상품은 또 은퇴이전 월급을 받듯이 정기적으로 현금이 창출되면 좋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금상품들이 매월 일정액의 돈이 나오도록 설계돼 있다. 굳이 연금상품이 아니더라도 월지급식 펀드나 ELS, 랩(Wrap) 등을 활용해서도 정기적으로 현금을 창출시킬 수 있다.

그 외 100세시대 금융상품은 길어진 노후를 위해 장기투자가 가능해야 하며, 은퇴 이후에는 손실을 회복할 기회가 제한되는 만큼 수익의 안정성도 높아야 한다. 여기에 세제혜택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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