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사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신임 행장은 "핀테크를 활용해 새로운 한국형 리테일뱅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SC은행의 첫 한국인 행장인 박 행장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SC은행은 핀테크가 이슈화하기 이전부터 채널전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러 준비를 해왔다"며 "모바일뱅킹이나 카페 형태의 점포 같은 새로운 채널전략에 대한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리테일뱅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행장은 "한국 SC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태블릿PC만을 활용해 상품 가입과 대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유일한 은행"이라며 "3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준비, 지난해 중순 태블릿PC 영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2만건 넘게 거래했고 12만장의 종이를 절약했다. 올해 안으로 펀드 판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행장은 임기 내 목표로 "토착화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발휘, 토착화, 기업금융과 리테일 균형발전, 현장 경영 네 가지를 중점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C은행이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탄생한 한국인 행장으로서 한국형 경영을 할 것을 약속했다. 박 신임 행장은 "그룹의 새로운 전략적 방침에 따라 현지 정서에 맞는 경영을 할 것"이라며 "나는 로컬 은행에서 뱅킹 경력 35년 중에 20년이라는 세월을 영업점에서 근무했고 절반은 리테일, 절반은 기업금융을 했다"며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두 부문을 조화롭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행장은 "우리는 한국에서 87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과거 시중은행 중 1위를 달렸던 성공 DNA를 가지고 있는 은행"이라며 "최근 원로 은행장과 임원들을 만나뵙고 내일은 전직 임직원 100여명을 초청해 어떻게 은행을 다시 살릴 것인가 소통하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