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시장직에 즉각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26일 보궐선거를 통해 새 서울시장이 선출될 전망이며 정치권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과잉복지는 반드시 증세를 가져오거나 미래세대에 무거운 빚을 지운다”며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은 더욱 치열하고 심도 있게 전개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 시장은 24일 치러진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된 이후 ‘즉각 사퇴’와 ‘10월 이후 사퇴’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사퇴한다’고 밝힘으로써 5년2개월여의 시장직을 마감하게 됐다.
오 시장은 앞으로 10일 간의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내달 초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사퇴서를 내는 것으로 공식적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서울시는 새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권영규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오 시장의 퇴진에 따라 그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서해뱃길사업,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사업 등 주요 정책들도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선 첫 재선시장인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에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주민투표 거부운동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6ㆍ2지방선거부터 이달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이어 오는 10월 보궐선거까지 1년 반만에 3번의 선거ㆍ투표를 치르게 됐다.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전망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가운데 어느 쪽에서 새 시장직을 맡느냐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도 커다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