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2년 전 배추 파동 당시 가격으로 급등할 조짐인데다 등유값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값은 전월 대비 10.5%, 무는 4.0% 상승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배추와 무가 전월 대비 16.0%, 8.6%나 급락해 물가 안정에 큰 도움이 됐던 때와 상반된 현상이다. 11월에도 배추는 전월 대비 31.1%, 무는 22.6%나 떨어졌었다.
배추와 무 값은 지난해 추석 이후 양호한 기상 여건, 출하 확대에 힘입어 폭락이 우려될 정도로 하락을 거듭했으나 올해는 공급 물량 감소 등으로 크게 올랐다.
가을 배추 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봄 배추 재배를 줄인데다 한파까지 겹쳐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최대 수입처인 중국도 한파로 채소값이 급등해 배추 수입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배추 가격 상승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에는 다른 생필품도 많이 비싸졌다. 치약(5.5%), 소화제(3.5%), 콜라(2.8%), 구강 청정제(2.5%), 어묵(2.2%), 세탁 세제(2.0%), 건전지(2.0%), 커피(1.9%) 등이 대표적인 가격 상승 품목이다.
서민연료인 등유 값도 계속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실내 등유 평균값은 리터당 1,388원13전을 기록했다. 2008년 8월22일(1,397원30전)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리터당 170원가량 비싸다.
등유 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강세에 동절기 수요 증가가 더해져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등유는 가정과 업소의 실내 난로, 기름보일러, 비닐하우스 난방 등에 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