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용지 공급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전·울산·남양주·경산·순천·제주 등 6개 지역을 '2차 도시첨단산업단지 지구'로 선정했다.
이번 도시첨단산단 지정을 통해 약 3조원의 투자 효과와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3년 9월 제3차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도시첨단산단의 확대를 위해 9개 지구를 추가로 지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3월 인천·대구·광주 등 1차 지구를 선정한 바 있다.
도시첨단산단으로 지정되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용적률이 400~500%까지 높아지고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35~50% 감면, 지방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6개 지구에 대한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에 산단 지구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토지보상과 부지조성 공사 등을 거치면 오는 2018년 하반기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대전·제주에 '창조경제기반형' 산단 조성=우선 대전(10만5,550㎡)은 창조경제 사업화 중심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반도체 등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 인접한 KAIST·충남대·대덕연구단지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지역 내에서 즉시 생산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거점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제주 도시첨단산단(16만3,535㎡)은 '감성오름 문화단지'로 이름 붙였다. ㈜네오플 등 제주로 옮겨오는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업 등 IT 중심의 첨단산단으로 조성된다. 특히 제주도청은 벤처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산단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 세제 등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부여할 계획이다.
◇울산·남양주, 자동차 등 '그린에너지' 메카로=이번에 지정된 산단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울산 도시첨단산단(30만㎡)은 '그린카 네크워크 첨단단지'로 조성된다. 현대자동차 및 사업지 인근 자동차생산발트와 연계한 그린카 모듈, 첨단부품 개발업 등 자동차 관련 첨단업종과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기능과 연계 가능한 에너지 관련 첨단업종 중심단지로 조성된다.
남양주 도시첨단산단(28만3,814㎡)은 그린에너지 중심 첨단단지라는 청사진을 세웠다. 유진에너팜과 같은 앵커기업과 서강대캠퍼스 등 대학과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지능형전력망 사업 중심단지로 조성된다. 또 남양주시가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창업보육센터 및 스마트 그리드 컨트롤센터를 설치·지원할 계획이다.
◇경산·순천, R&D 중심지로=경산 도시첨단산단(29만5,996㎡)은 산학연 클러스터 파크(GCP)로 변모한다. IT 융합, 발광다이오드(LED) 융합 업종을 중심으로 영남대 등 지역 소재 대학, 경북 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첨단산업과 R&D가 융합된 지역 혁신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순천 도시첨단산단(18만1,000㎡)은 순천만의 이미지를 담아 '에코 R&D 캠퍼스'로 탈바꿈한다. 공공·민간 연구소, 첨단기업을 집중 유치하고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 주변환경과 연계한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유치를 통해 연구·비즈니스 지원 중심단지를 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