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휘발유도 주식처럼 거래소서 사고 판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도 주식처럼 한국거래소를 통해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한국거래소(KRX)는 내년 4월 석유현물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현물거래소가 개설되면 정유사를 비롯해 전국의 1만3,000여개 주유소와 430여개 대리점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는 것처럼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온라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정유사와 주유소ㆍ대리점이 직접 판매망을 구축해 일대일로 거래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이를 위해 KRX는 오는 12월 석유전자상거래를 위한 전산 시스템을 발주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국 주유소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석유전자상거래와 관련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해 내년 1ㆍ4분기 중 모의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거쳐 내년 4월부터 석유제품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지경부에서는 기존 정유사들이 석유현물거래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세액공제안을 마련,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정부안에 따르면 KRX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휘발유ㆍ경유ㆍ등유ㆍ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제품을 거래할 경우 2013년까지 공급가액의 0.3%를 산출세액의 10% 안에서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법심사소위원회에서 정부의 세액공제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고 다음주 초께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석유전자상거래에 참여하는 정유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마련된 만큼 석유현물거래소 설립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인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석유전자상거래가 도입되면 현재 과점체제인 석유제품거래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거래과정이 투명해질 수 있다”며 “주유소나 대리점들이 가격을 비교해 더 싼 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석유가격 인하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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