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그와자의 한 주민은 3주 전 보코하람 대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이슬람 복장의 소녀 50여명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집단납치된) 치복 시의 소녀들이라고 말했으며 큰 집에 갇혀 있다고 했다”면서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났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3명도 그와자에서 소녀들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와자는 소녀들이 납치된 치복 시에서 80㎞ 정도 떨어져 있다. 그와자는 지난해 8월 보코하람 수중에 떨어졌다가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탈환했다.
보코하람은 인근 만다라 산으로 도망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소녀들이 현재 같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른 주민은 지난해 11월에도 나이지리아 북동부 비타 마을에서 집단납치된 소녀들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소녀들이 보코하람 캠프에 온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우리가 창문 사이로 치복에서 온 소녀들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면서 “그들은 코란 수업을 받고 있었고 청소와 요리 등을 했다. 그들의 음식도 괜찮고 물도 깨끗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14일 보코하람이 치복공립여자중등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19명을 납치한 뒤로 이들의 행방이 1년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코하람은 이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켜 대원들과 결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시민들은 소녀들 집단피랍 1년을 맞아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소녀들의 귀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Bring Back Our Girls)라는 구호와 함께 납치된 소녀들의 얼굴사진을 내걸고 행진했다.
한편 보코하람이 지난해 초부터 나이지리아에서 2,000 명이 넘는 소녀와 성인여성을 납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14일 보코하람이 자행한 38건의 납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납치된 소녀와 성인여성이 최소 2,000 명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