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에는 뇌의 기능을 도와주는 EPA라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어류는 성장기의 어린이나 기억력이 쇠퇴하기 시작한 중고년층, 혹은 치매가 염려되는 고령자에게도 권장되는 식품이다. 그런데 생선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식습관이란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도 어려우니, 그런 사람은 영양소가 물고기와 비슷한 김을 먹으면 좋다.김에는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되었다고 해서 존중되는 식품인데, 맨먼저 특기할만한 영양소는 EPA이다. 뇌의 기능을 돕는 작용을 하는 영양소인데 김 한장(3G)에 30~40㎎이나 EPA가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물고기 이외에는 이렇게 EPA가 풍부한 식품은 없다.
더구나 EPA는 꽁치·정어리·고등어 등 소위 대중어종에 많은 영양소이니, 가뜩이나 생선요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욱이나 먹지않기 쉽다. 그런 사람에게는 먹기쉬운 김이 제격인 것이다.
김에는 또한 타우린이라는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타우린은 성인병의 유인(誘因)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고, 간장의 기능을 도우며, 감기나 결핵등 바이러스와 세균의 감염을 막아준다. 류머티스를 진정시키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소중한 효능들이 인정되고 있다. 낙지나 오징어 등에도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으나, 김이 훨씬 먹기에 간편하다.
조혈 비타민으로 알려져 있는 비타민 B12가 부족되면 악성빈혈을 일으킨다. 빈혈이라면 대뜸 철분부족이 머리에 떠오를지 모르지만, 철분과 동시에 비타민 B12도 없어서는 안된다. 비타민 B12는 또 한 장으로 분비된 담즙산(膽汁酸)을 재빨리 몸밖으로 내보내는 구실도 한다. 담즙산이 지나치면 발암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비타민B12는 간접적으로 발암 방지효과가 있는 셈이다.
비타민 B12는 육지의 야채에는 거의 없고, 동물의 내장에 많다. 따라서 비타민 B12를 보급하려면 소 돼지의 내장을 먹어야 하는데, 더구나 여성중에는 내장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김이 썩 편리한 식품이다. 김에는 비타민B12가 풍부하니, 하루 3장 먹으면 필요량이 충족된다.
김에는 그 밖에도 비타민A-B1-B2-C·콜린·비타민E 등도 함유되었으니, 최량의 비타민 원(源)이라고 할 수 있다.
김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예전에는 생선의 그을음을 먹으면 암이 된다고 해서, 조금만 타도 먹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과장된 동물실험 결과였을 뿐, 일상적인 식사에서 먹게 되는 그을음으로 암이 될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