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정부,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 '18%룰' 고심

年 18%인 5만배럴 줄여야 美 금융기관 거래 제재 제외 "감축 부담… 탄력적용 기대"

미국 의회가 행정부에 이란산 원유수입 규모를 연간 18% 이상 줄여야 국방수권법이 정한 제재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기준을 전하면서 우리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국방수권법은 원유수입 등을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곳은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를 못하게 막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일 "미 행정부가 일부 상원의원이 제시한 국방수권법 예외적용 기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며 "미국 정부가 18% 기준을 적용하려고 한다면 우리도 수용 여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 의회가 제시한 '18%룰'은 물량이 아니라 금액기준이어서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는 연간 20% 이상 줄여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해 18% 감축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년 그 정도 금액을 줄여야 제재를 피할 수 있다.


우리가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는 하루 평균 24만7,000배럴로 물량 기준으로 18%는 5만배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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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수입선을 통해 하루 5만 배럴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란산 원유는 국제시세에 비해 3~4% 싼데다 유가 상승기에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 기존 계약에 비해 조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주 중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미 행정부가 의회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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