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핵실험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는 것이 인민의 요구"라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 2087호를 채택한 데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을 할 수 있고 다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한미 연합정보자산을 집중 투입해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어떻게 하든 우리 군은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탄을 이용한 핵실험을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한 방안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은하 3호를 발사한 뒤 "장거리 로켓을 계속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앞으로 미사일을 또 한번 발사할 수도 있다.
남한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한 뒤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경우 군사도발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것이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이날 박 당선인에게 핵실험 관련 보고를 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이 확실하다면 옛날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핵실험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 간 강경 모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채택하는 등 강경 대응하자 같은 해 11월 서해에서 남북 해군이 충돌한 '대청해전'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