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트로피 언론 공개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진품 트로피와 나란히 섰다. 그는 "월드컵 트로피에 이렇게 가까이 서본 건 처음"이라고 운을 뗀 뒤 "이 트로피를 가져올 기회가 (2002년에)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이 트로피를 안아 우리 국민이 다시 한번 기뻐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성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선수 선발이 90% 이상 진행됐다"며 "남은 시간에 중요 선수들이 다칠 것에 대비해서 대체 선수들을 알아보며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발가락 부상으로 2~3주 경기에 나올 수 없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박주영(왓퍼드)에 대해서는 "발가락에 염증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현재 치료 중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벨기에·러시아·알제리와 H조에 속한 가운데 홍 감독은 "오는 6월18일(한국시간)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비중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서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박승희와 심석희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전달받은 홍 감독은 "쇼트트랙이 소치에서 초반 어려움을 겪은 뒤 좋은 성적을 냈던 것처럼 축구대표팀도 (국내파와 해외파의 갈등 등의) 어려움을 넘긴 만큼 첫 원정 8강을 이룬다는 마음의 자세로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브라질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가 주관하는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를 통해 이날 한국에 도착, 7일 중국으로 넘어간다. 한국코카콜라는 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진행하는 소비자 체험 행사에서 트로피를 축구팬들에게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