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극우정당 돌풍...108년 양당체제 깼다

 25일(현지시간)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영국 정당 중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영국 정치사에서 100년 넘게 유지돼온 보수·노동 양당체제의 벽을 허무는 대이변을 일으킨 셈이다.

 아직 총선에서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군소정당인 독립당은 이날 기준 절반 가까이 진행된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개표결과 29%의 득표율로 영국 정당 가운데 1위에 올라 최다의석 확보가 확실시된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집권 보수당을 비롯한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등 주요 정당 관계자들이 독립당이 사실상 최다 득표에 성공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이 24%의 득표율로 독립당에 이은 2위에 올랐으며, 집권 보수당은 23%로 3위에 그쳤다.


 반(反) 이민·반 유럽연합(EU) 정책을 표방한 독립당은 지난 2009년의 16.5%보다 지지율이 크게 뛰어올라 유럽의회 내 영국 의석 73석 가운데 20∼2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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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이 1위에 오른 것은 자유당이 승리한 1906년 총선 이후 108년 만이다.

 앞서 독립당은 지난 22일 유럽의회 선거 시작과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161석을 늘리며 전국 단위 지지율 16.5%를 확보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5월 지방선거에서도 26% 득표율로 보수당, 노동당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1993년 창당 이후 최고 성적으로 정치권 판도에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정치권과 관련 전문가들은 독립당 득세의 저변에는 반유럽 정서와 함께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나이젤 파라지 독립당 당수는 “군소정당의 전국선거 승리는 영국 정치사상 초유의 일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현실이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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