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사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우리 수출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 수출이 최근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수출 주무부처 차관이 제1 수출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할 만큼 대중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으로 지난해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 한류상품박람회 참석차 중국을 다녀온 이 차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수출)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면서 "(현지 진출한 한국기업의) 플랜트와 기계 분야는 아예 놀고 있다고 하고 부도가 난 곳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차관은 이어 "자동차 부품 수출은 6월부터 주춤하더니 7월과 8월에는 수출이 30% 넘게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안 팔린다는 소리"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를 파는 분들이 (자동차 부품 재고를) 쌓아둘 데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대중 수출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한중 FTA의 비준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세계 6~7위인 만큼 정부가 주사 한 방 놔서 수출을 끌어올리고 할 정도로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며 "하지만 한중 FTA가 연내 발효되면 곧바로 관세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내년에 추가로 관세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차관은 "노동시장이 유연해져야 한다"며 "교육과 노동·금융개혁 등을 제대로 하면 한국 경제의 체질이 2~3년 안에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