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경영 보폭 넓히는 이재용

반도체공장 시찰 이어 산시성 서기·성장과 단독회담

이재용

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 반도체 공장 현장을 시찰하고 중국 정부 관계자와 단독회담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펼쳐 주목된다.

6일 중국 외신과 삼성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일 중국 시안에 도착해 산시(陝西)성의 자오정용 서기, 루친지엔 성장 등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환담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전문경영인들의 배석 없이 단독으로 이뤄진 것으로, 부회장 승진 이후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히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자오정용 서기는 이 자리에서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중에 있다"며 "공장 설립과 관련된 기초시설 등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삼성에서 더욱 많은 사업을 산시성에 투자해 주길 바란다"며 "더욱 좋은 투자환경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삼성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재용 부회장은 이에 대해 "(반도체 공장)현장을 둘러보니 삼성전자가 시안을 선택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며 "시안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는 효율적이고 안전할 뿐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건설된 이후에도 산시성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환담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 부회장이 승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데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단독으로 환담을 나눴다는 점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해 6월 사장 시절에 최지성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 등과 함께 리커창 총리를 만나는 등 독자적 행보에는 신중을 기했다. 또 지난해 8월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의 면담에서도 최지성 부회장을 앞세우고 이 부회장은 일행 자격으로 면담을 나눴다. 특히 지난 해 8월 이건희 회장이 중화권 최대 기업인 홍콩 청콩그룹 회장을 만날 당시 조력자 역할에만 만족했다.

하지만 부회장 승진 이후 독자적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중요 인사들을 단독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승진 이후 보폭을 넓히는 것은 사실상 삼성전자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바이어와 해외 국가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의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초기 투자금액 23억달러, 총 투자 규모 70억달러로 오는 2014년부터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