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은 자이온시스템,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알파칩을 기반으로 한 리눅스 슈퍼컴퓨터 제작에 착수했다.이번에 제작하는 리눅스 슈퍼컴퓨터는 500기가플롭스급으로 초당 5,000억번 의 연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보유한 국내 최고 속도의 슈퍼컴퓨터(T3E기종)의 2배.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슈퍼컴퓨터(NEC제품·128기가 플롭스)보다는 4배 정도 성능이 우수하다.
리눅스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는 알파칩과 마더보드 기술을 제공하며 자이온시스템은 시스템 제작, 삼성종합기술원은 운용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중 알파칩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칩셋을 개발, 슈퍼컴퓨터 제작에 응용할 계획이다.
리눅스 슈퍼컴퓨터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클러스터링이란 여러 개의 컴퓨터시스템을 연결, 하나의 컴퓨터처럼 동작하게 하는 기술. 삼성전자 등 3사는 1단계로 16개의 시스템을 클러스터링하는 연구가 진행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170기가플롭스의 성능을 내게 된다.
리눅스 슈퍼컴퓨터가 개발되면 한국은 세계 50위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는 나라가 된다. 국내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슈퍼컴퓨터 수출 제재로 세계 500위권 안에 들어가는 슈퍼컴퓨터가 3대에 불과하다.
자이온시스템의 김성호 책임연구원은 『슈퍼컴퓨터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개발 후에는 해외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