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주담과 Q&A] 한샘 "내년 이케아 국내 진출 대비… 인력 강화·마케팅 투자 늘려"

1분기 매출 10% 증가…반면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


한샘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6%, 0.6% 증가한 1,768억원과 10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18일 한샘 관계자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 부진은 내년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 진출에 대비해 인력 강화 및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경기 불황 때문에 예상한 만큼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Q. 1·4분기 매출이 10% 정도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ㆍ순이익은 제자리 걸음인 이유는.

A. 내년 스웨덴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우선 아파트 상가의 인테리어 업체 등으로 부억ㆍ욕실 가구 및 마루 자재 등을 판매하는 'ik'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1·4분기에만 영업인력을 50여명 증원했다. 다른 부문도 인력을 조금씩 늘렸다. 또 PPLㆍ홍보대사 등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주인공이 한샘 직원인 드라마에 제품 협찬을 물론 장소도 제공하는 등, 제작 초기단계부터 한샘의 기업철학을 녹인 드라마도 제작하고 있다. 이외에도 탤런트 고현정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경기가 원체 불황이라 투자한 만큼의 마케팅 효과는 못봤지만, 장기로는 브랜드 인지도 등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Q. 최근들어 인테리어 대리점과 특판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A. 가구 매장의 특성상 대형화가 매출 확대에 유리하다. 최근 대형 부엌대리점들이 잇따라문을 열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대부분 소규모인 인테리어 대리점 비중이 줄어들었다. 특판의 경우 아파트 단지 건설 때 대규모로 공급되는 B2B 영역이다. 최근 수년새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회사내 비중이 적다. 가구업계 전체로 볼 때 한샘이 1위 업체이지만, 특판만 따지면 4위다. 손익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공급규모가 커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Q. 2·4분기ㆍ상반기 및 올 전체 실적 전망은.

A. 회사 정책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Q.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했는데 올해도 가능한가.

A. 성장세는 분명히 이어간다. 기존 한샘의 정책은 성장과 이익을 함께 가져가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는 성장 위주로 경영전략이 짜여 졌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대비해 올해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취했지만, 불경기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 대비 수익이 적었다. 앞으로 건자재 부문에서의 경쟁을 위해 LGㆍKCC 등 경쟁사와의 규모 차이도 줄여갈 것이다.


Q. 이케아 국내 진출에 따른 영향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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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케아는 매출 35조원 규모의 다국적 가구업체다. 아직 이케아가 어떤 식으로 진출할 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이케아의 기존 매장이 보통 1곳당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주 고객군이 20~30대 젊은층이니, 우리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내년에 4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Q. 주요 수출국은 어디인가.

A. 수출이 연결기준 매출의 10% 정도다. 모두 중국법인으로 집계되는데, 일본이 300억~400억원, 미국이 250억원, 중국이 180억원 수준이다.

Q. 주요 유통채널과 매출에서의 비중은.

A. 전체 매출에서는 부엌대리점의 비중이 가장 높고, 인테리어 가구만 따질 때는 직매장 비중이 가장 크다. 온라인 매출은 이제 시작단계라 비중이 적다.

Q. 현재 업계 1위인데, 경쟁사간 점유율은

A. 사실 가구시장은 비브랜드 제품이 70~80%이고 가구회사만 1만개가 넘는다. 브랜드 가구한샘이 35%로 가장 많고, 리바트,퍼시스, 에넥스 순이다.

Q. 일본 최대 가구제조ㆍ유통업체 클린업과 협력해서 2015년 상반기까지 중국 심양 등 4개 지역 아파트 8,000여가구에 부엌ㆍ욕실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A. 한샘은 제품을 클린업으로 공급하고, 클린업은 유통을 책임지게 된다. 앞으로 4년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된다.

Q. 지난 2009년 리바트와 퍼시스 주도로 설립된 가구협회에 대한 입장은.

A. 가구업계의 이슈에는 공동 대응하겠지만 가입할 계획은 없다. 한샘과 에넥스가 함께 협회를 만들어도 그만이고, (한샘 외에도) 에넥스ㆍ에이스가구 등 가입하지 않은 곳도 많다. 무엇보다 ▲소비자를 위한 것인가 ▲가구업계를 위한 것인가 하는 확신이 먼저 필요하다. 중소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전략인 유통업체 한샘으로서, (브랜드 업체끼리 모여) 중소업체의 영역에 진입하는 등 오히려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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