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신흥국 중 9위… 경기부양 여력도 충분
우리나라가 대외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양책 시행 여력도 상대적으로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16일 국제금융센터와 HSBC에 따르면 국가별 대외충격에 대한 취약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취약성 지수는 -0.23으로 27개 신흥국 가운데 9번째로 수치가 낮았다.
취약성 지수는 경상계정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과 단기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 미국ㆍ유럽과의 GDP 상관계수,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 등의 변수를 가중 평균한 것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대외충격에 강하다는 뜻이다.
27개국 가운데 취약성 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중국(-0.88)이었고 필리핀(-0.61), 인도네시아(-0.59), 인도(-0.47), 태국(-0.29), 베트남(-0.28), 싱가포르(-0.26), 브라질(-0.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취약성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1.34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과 미국ㆍ유럽과의 GDP 상관계수는 양호했지만 단기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 등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한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여력은 0.30으로 27개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경기부양책 시행여력 지수는 재정부양책 시행능력과 기준금리 수준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고려한 양적완화조치 시행여력, 미 달러화 지급능력, 환율 조정능력 등의 변수를 가중 평균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경기부양책 시행여력이 충분함을 의미한다.
27개국 가운데 경기부양책 시행여력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00)이었고 러시아(0.78), 대만(0.60), 브라질과 카자흐스탄(0.50), 우크라이나(0.42)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부양책 시행여력이 가장 적은 나라는 파키스탄(-1.02)이었다.
우리나라는 재정수지 대비 GDP 비율, 공공부채 대비 GDP 비율 등은 양호했지만 외환보유액과 기준금리 수준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