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레이크사이드 '삼성 효과' 얼마나

뛰어난 입지·시설에 운영·서비스 노하우 결합

최고 명문 탈바꿈 기대… 한때 13억 회원권 시세 관심


삼성의 레이크사이드CC(경기 용인) 인수로 수도권 명문 골프장 지형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뛰어난 입지조건과 시설을 지닌 레이크사이드가 삼성의 운영·서비스 노하우 결합을 통해 최고 명문으로 탈바꿈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침체에 빠진 골프장업계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삼성에버랜드와 공동으로 54홀 규모 레이크사이드CC의 지분 100%를 3,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체결했다. 삼성물산과 에버랜드의 지분 비율은 8대2다.

◇삼성 효과…얼마까지 오를까=레이크사이드는 회원제 18홀, 비회원제(퍼블릭) 36홀 등 3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많은 홀을 보유한 데다 성남시 분당 지척이라는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회원권 시세가 2008년 7월 자체 최고인 13억원까지 올랐다. 이후 골프 회원권 시장의 장기 하락 속에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등의 이유로 폭락해 16일 현재 3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골프장의 가치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의 투자가 이뤄지고 골프장 운영 노하우, 서비스 등이 이식되면 과거 영광을 재연하며 치열한 명문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012년 7월 남부CC(경기 용인)를 끝으로 10억원대 회원권이 사라진 가운데 이날 현재 남부 회원권이 8억원으로 최고가를 보이고 있다. 가평베네스트(7억6,000만원), 이스트밸리(6억2,000만), 남촌(5억9,000만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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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사이드는 코스와 접근성에 비해 경기 운영이나 클럽하우스 식음료와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은 게 사실. 삼성 계열의 안양CC는 선진 운영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숱한 골프장 전문 경영인을 배출해 '골프장 경영자 사관학교'로 불린다. 레이크사이드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가평베네스트, 안성베네스트의 경우도 삼성에버랜드가 위탁경영 후 인수한 뒤 완전히 다른 골프장으로 변신한 케이스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회원권 시세 상승을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안성베네스트의 경우 2007년 세븐힐스에서 골프장 명칭을 바꾼 지 1년 만에 106%의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이크사이드는 기존의 삼성 계열 골프장인 안양·가평·안성·동래, 에버랜드 내 9홀 규모 글렌로스와 연계 운영이 가능하고 유휴부지 추가 개발 여지가 있다는 이점도 가졌다.

◇회원권 시장에도 활력소 될 듯=레이크사이드 회원권은 시세 상승이 예측되는 만큼 상당 기간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큰 폭의 호가 상승 행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회원권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회원권 시장은 최근 수년 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골프장 공급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대규모 입회금 반환시기 도래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 이사는 "굴지 기업인 삼성이 수도권 매머드급 골프장을 인수한 것은 장기간 부정적 또는 부실의 이미지가 존재해온 골프장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커다란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시장 내외부에 산재한 악재들 탓에 회원권 거래량이 적어 대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레이크사이드의 성공적인 매각에 힘입어 우량 종목 중심으로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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